손흥민도 이 꼴 나는 거 아냐? 우려…살라 '폭탄발언' 실체는? "리버풀 잔류→전설로 남고 싶어해"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현역 프리미어리거 최다골을 기록하는 건 아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리버풀과 이별을 암시했던 모하메드 살라가 사실 리버풀에 남고 싶어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 입장에선 2020년대 들어 자신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양대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살라의 거취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일단 살라의 애매모호한 발언은 리버풀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 불거져 관심을 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3일(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의 폭탄 발언과 리버풀에서의 새로운 거대 계약 계획에 대한 진실"이라며 "살라가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발언을 미디어에 공개한 건 그의 인지도를 높이고 리버풀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도록 하기 위해 신중하게 구성된 전략의 일환이다"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최근 두 번이나 리버풀과 작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꺼냈다.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기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살라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생각했던 건 남은 1년 동안 그저 즐기자는 것이었다"면서 "지금은 계약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해를 즐기고 두고 보고 싶다"면서 "매주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그러면 된 거다"라고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아무 잡념 없이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다녀온 후 다시 한 번 작별 메시지를 던졌다. 살라는 "난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의 내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라며 "난 그저 남은 시간을 즐기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축구를 하다가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여름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살라는 아직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당장 겨울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계약이 종료된 후에는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다. 리버풀 입장에선 살라의 나이가 많지만 이적료를 받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
다만 리버풀은 아직까지 살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맨유전 이후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지막 올드 트래퍼드 원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내게 재계약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그래, 올해가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시즌 종료 후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리버풀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현재로서는 리버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올드 트래퍼드 원정이 될 것 같다"며 "계약은 내게 달린 문제가 아니다. 구단에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만약 살라가 리버풀을 떠난다면 동갑내기 라이벌 손흥민이 현역 프리미어리거 최다득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손흥민(122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는 살라(160골), 제이미 바디(137골·레스터 시티), 라힘 스털링(123골·아스널) 3명뿐이다.
살라는 올시즌이 리버풀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밝혔고, 레스터 레전드 공격수 바디는 올해로 37세라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바디의 소속팀 레스터 시티 전력도 예전 같지 않다. 레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승격팀이다. 스털링은 손흥민보다 2살 어리지만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이번 여름 아스널로 임대 이적했다. 아스널에서도 주전으로 뛰기 쉽지 않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7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2024-25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다. 꾸준히 득점을 터트린다면 손흥민은 2025-26시즌이 시작될 때 현역 선수들 중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보유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 기록을 세우는 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살라의 본심이 리버풀에 남고 싶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풋볼인사이더는 "살라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또 다른 걸작을 선보였다. 1골과 2개의 도움을 아르네 슬롯 감독의 시대가 진정한 도약을 이루게 했다. 이는 팬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살라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기대되는 막대한 금액을 포함해 경쟁팀들로부터 엄청난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살라는 내년 6월 이후에도 안필드(리버풀 홈 구장)에 머물러 클럽과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깨고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면서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급여 삭감 또는 가치가 떨어지는 계약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작별 암시 발언이 리버풀을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고도의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살라는 리버풀 통산 352경기에 출전해 214골과 9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첫 3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살라가 존재하는 한 손흥민이 현역 프리미어리거 최다득점 기록 보유자가 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으론 손흥민도 이번 살라의 "마지막 맨유전 발언"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손흥민 역시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끊임 없이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얼마 전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연장한 뒤 내년 여름 그에게 중동 이적을 종용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은 사우디로 가겠다는 생각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긴 하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질 않는다"는 대표팀 전 캡틴 기성용의 발언을 인용하며 사우디로 갈 생각이 없음을 못 박았다.
사진=연합뉴스, 풋볼인사이더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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