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회복' 온유 "실패, 당연하다는 것 깨달아…기차표 예매도 처음"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해 온 샤이니 멤버 온유가 휴식기 동안 한층 성장한 내면을 낱낱이 털어놨다.
최근 온유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플로우(FLOW)'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신보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플로우'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온유의 흐름을 그린 앨범이자 그의 변화와 시도, 그리고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으로, '온유의 도전'을 중점으로 둔 만큼 온유는 전곡 프로듀싱,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이번 '플로우'는 지난해 3월 발매한 정규 1집 '서클(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컴백작이며, 17년 몸담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 4월 신생 기획사 그리핀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한 후 첫 선보이는 EP 단위의 신보로 반가움을 산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취재진들과 오랜만에 만난 온유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연륜이 느껴지는 솔직한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앞서 온유는 지난해 6월 컨디션 난조로 휴식기에 돌입, 몰라보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날 온유는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모습을 뒤로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활동 중단 당시 온유는 샤이니 15주년 콘서트와 8집 정규 앨범 '하드(HARD)' 컴백에 함께하지 못했고, 1년여 만인 지난 5월 앙코르 콘서트에 참석해 빈자리를 메꿨다. 오랜만에 복귀 후 발표하는 솔로앨범인 만큼 온유는 "잘 먹고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한다. 요즘엔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난다. 해를 안 보면 찝찝해진 것 같다"며 "옛날에는 새벽 시간에 일이 많다 보니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조금씩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의 근황 역시 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온유는 "건강과 관련된 이슈였기 때문에 쉬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패할 수 있고 그게 당연한 거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가장 많이 느꼈다"고 했다.
SM이라는 안정적인 자본력에 안주했기 때문일까. 온유는 올해 만 34세이지만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실패'를 몸소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든든한 지붕에서 벗어난 온유는 그제야 누군가에겐 당연한 '이치'를 배우기 시작한 듯했다.
온유는 "예전에는 표 하나를 끊어도 회사(SM)에서 다 해주셨기 때문에 문득 돌아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하면서 하나씩 해보다 보니까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은 다 하는 것일 텐데 새롭게 다가오는 충격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막무가내로 6시간 기다렸다가 기차표 끊고 이동했던 적도 있다. 모든 게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다음에 제가 가고 싶었던 것을 못 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 되는 거고 저를 바로 잡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온유는 스케줄이 아닌 '사람' 온유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실패'를 배웠다고 했다. 온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에 해봤고 앱을 깔아서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방법도 몰랐다. 하나하나 해보는데 당연한 걸 왜 못하고 있었을까 싶더라"라며 "계획을 해야 여행을 할 수 있지 않나. 예술가의 도시라고 해서 비엔나에 갔는데 숙소도 안 잡고 식당도 안 정했고 아무것도 몰랐다. 혼자 백팩 하나 들고 걸어다녔다. 선크림 안 바르니까 피부가 타서 까매지더라. 실내에만 있으니까 몰랐던 거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행의 경험들이 사소하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이전에는 스케줄이 언제 생길지 모르고 쉬어도 하루이틀 정도였으니까 멀리 떠날 수가 없었는데 간만에 여유가 생긴 기분이었다"며 "사소한 실패부터 해보니 좋더라. 이번 앨범에서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쉬는 기간 동안 본인을 되돌아봤다는 온유는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힘들어서 쉰 거라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이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 그러다가 정말 딱 하나 남는 게 노래하는 거더라. 제가 가장 좋아했던 거고 앞으로도 이 일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용기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다른 분들의 공연을 보러가기도 했다. 확실히 음악이 있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온유는 '잘 쉬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미소 짓기도. 그는 "촉박하다고 생각 안 하면 잘 쉬는 것 같다. 여행을 가더라도 계획을 1분 단위, 1시간 단위로 짜놓으면 생각한 대로 할 수 있으니까 편하긴 한데 사실 그게 쉬는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며 "저는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던가 갑자기 책을 읽는다던가 드럼 스틱 갖고 오늘은 이 리듬을 해볼까 하면서 연습을 해본다"고 말했다.
온유는 "요즘에는 배우려고 하는 것도 많아서 호기심을 어떻게 풀까 연구하는 게 취미가 됐다"면서 "최근에 기타 레슨을 받고 있는데 옛날에 어느 방송에서 이효리 선배가 '10년 정도 작곡 공부를 하면 나중에 작곡가로 잘살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그걸 듣고 저도 기타를 꾸준히 배우다 보면 나중에는 공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겐 선순환이 됐다. 막상 해보니 불안했던 것과 다르게 그냥 되는 것도 있더라"라고 했다.
2018년 첫 솔로 데뷔앨범 '보이스(VOICE)'를 시작으로 2022년 미니 2집 '다이스(DICE)', 정규 1집 '서클(Circle)'에 이르기까지 솔로로도 7년 차를 맞이한 온유는 샤이니 활동과의 차이점을 묻자 "쉬는 시간이 없다"고 단번에 답했다.
그는 "(솔로 활동하면) 멘트하거나 무대를 할 때 노래하기 제일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놓고 해야 하지 않나. 팀 활동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홀로 무대에 서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그래서 예전에는 한마디 한마디 떨면서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좀 나아졌다. 그 흐름에 저를 맡기려고 노력한다. 솔로라고 꼭 정해놓고 해야 하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솔로 활동하며 매 순간 멤버들 생각이 난다는 온유는 "어떤 노래를 해도 멤버들과 함께하지 않았나. 우리들만 아는 사인도 있다. 예를 들어 '셜록'에서 항상 동선이 겹치는 멤버와 서로 눈인사를 한다던가 하이파이브를 한다던가 이런 것들. 그런 게 제일 고프다"면서도 "요즘에는 밴드 친구들하고도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밴드 친구들이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그리고 관객분들과 조금 더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샤이니 멤버들과 '매력' 챌린지도 촬영했다는 온유는 "일단 챌린지하면서 노래를 들은 멤버들은 신나서 좋다고 하더라"며 "사실 (이적 후에도) 샤이니를 계속하니까 고민이나 걱정은 없다. 홀로서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상 팀 활동은 계속하고 있고 멤버들과 긴밀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고 전했다.
온유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예고편이 될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온유는 "팬들도 저랑 16년을 함께 했으니까 결이 비슷할 거다. 제가 어떤 도전을 해도 또 색다른 모습이 있네 하면서 예쁜 모습을 찾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제 손으로 하나하나 다 만든 앨범이 처음 아닌가. 다음 앨범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더 좋은 걸 내드려야 하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다"고 책임감을 내보였다.
지난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 온유는 '플로우'라는 앨범명처럼 지난 16년을 돌아봤을 때 잘 흘러갔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많은 일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저는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저를 위해서 일을 해 주셨던 분들과 멤버들, 가족들 좋은 분들이 옆에 계신 덕에 어떻게든 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제 주관을 가지고 책임을 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그리핀 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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