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황제경호' 논란에…인천공항 "사설 경호업체 통제 강화"

한지혜 2024. 9. 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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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지난달 인천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비춰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엑스 캡처

'변우석 황제경호' '크래비티 경호원 폭행' 등 '유명인 과잉경호' 논란이 잇따르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유명인 입출국 현장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경기 화성정)이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에서 받은 '공항 내 유명 인사 과잉 경호 관련 재발 방지 대책안'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중 '유명인 입출국 시 세부 대응 매뉴얼'을 제정·시행할 방침이다.

공사는 대책안에서 '정보공유 미비에 따른 현장 대응 미흡'과 '사설 경호업체 통제기능 미흡'을 과잉 경호 논란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 안에서 경호 활동을 해도 공항 측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뿐더러, 이들 업체에 대한 관리를 경찰이 맡는 탓에 공사가 직접 제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새로 마련된 매뉴얼에 따르면, 유명인 입출국으로 300∼500명 이하 인원이 밀집할 경우 공항경찰단이 현장을 통제하고 질서유지를 지휘한다. 500명 이상이 몰리는 경우에는 공항경찰단이 적극적으로 여객 안전 확보·현장 통제 강화에 나설 수 있게 했다.

공사는 사설 경호업체가 부적절하게 행동할 경우 현장에서 제지하는 한편 공항경찰단에 신고하는 방침을 세웠다. 시설 파손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연예기획사엔 사전 입출국 정보 유출로 인한 유명세 과시 및 과도한 PPL(간접광고) 촬영 자제 등 '조용한 출국문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룹 크래비티 팬에 폭언하는 경호원. 사진 JTBC캡처


전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내 질서를 유지하고 이용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공항 내 안전에 대한 책임은 공사에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선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명인 '과잉 경호'로 인한 논란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배우 변우석이 '2024 아시아 팬미팅 투어 - 서머 레터'(SUMMER LETTER)를 위해 홍콩으로 출국하던 중 경호원이 라운지 승객을 상대로 항공권을 검사하고 플래시를 쏘거나, 무단으로 공항 게이트를 통제해 '공항 사유화' '개인정보 침해' 등의 논란이 일었다. 같은 달 아이돌그룹 크래비티 팬이 공항에서 경호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경호원을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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