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또또 흔들렸다, 실수투성이"…왜 KIM '만점 활약' 인정 못할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새 시즌 분데스리가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별명인 '철기둥' 모드를 회복하며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독일 언론들도 호평을 내리는 가운데 유력지 '빌트'만 푸대접에 가까운 쓴소리를 쏟아내 눈길을 끈다. 김민재가 부진했을 때 지적하는 것은 맞지만 이번 경기 뒤 혹평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한국 팬들의 목소리다. 그럼에도 빌트는 근거 없는 김민재의 실수를 거론하며 그의 활약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뮌헨은 지난 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C 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3-2로 간신히 이긴 뮌헨은 개막 후 2연승을 달성했다. 골득실에서 뒤져 하이덴하임에 이어 순위표 두 번째 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프라이부르크는 첫 패를 당하며 10위로 떨어졌다.
김민재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예상 밖 흐름이었다. 김민재는 개막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지난 여름 뮌헨에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신임하며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백4 라인의 오른쪽 센터백을 맡겼다.
콤파니 감독의 신뢰와 기다림이 옳았다. 김민재는 부진을 딛고 철통 같은 수비로 상대를 꽁꽁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이 부여한 휴식도 마다하고 개별 훈련까지 진행했고, 그 효과를 봤다.
이날 김민재는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전반 44분 일본 공격수 도안 리쓰보다 한 발 빠르게 공을 낚아채며 프라이부르크의 공격을 저지했다. 뮌헨은 1골 차 리드를 잡은 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김민재가 이번엔 좋은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전방으로 길게 롱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박스 안에서 세르주 그나브리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걸리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15분에는 김민재가 순간적으로 뚫린 공간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육탄 방어를 성공시켰다. 3분 뒤에는 상대 크로스를 가볍게 막아내며 다시 괴물 센터백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였다.
뮌헨은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 후반전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내주긴 했으나 상대의 실축으로 다행히 클린시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7을 받으며 수비진 2위에 해당하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121개 중 115개를 성공시켜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1회 성공했고, 파이널서드 패스도 6회나 기록했다. 지상 볼 경합은 3회 중 2회 성공, 공중볼 경합은 7번 시도해 5번을 시도하며 압도적인 성공률을 보여줬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를 하나 내놨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한 패스 횟수로는 단일 경기 최다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매체는 "김민재는 115개의 정확한 패스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시즌을 팀당 2경기씩만 한 상태여서 기록을 전적으로 믿을 순 없다. 하지만 115개의 패스는 단일 경기에서 꽤 많은 숫자인 게 사실이다. 어쨌든 김민재는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뒤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방어는 물론 공격 전개에서도 좋은 실력 갖고 있음을 알렸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했을 때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이전부터 김민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빌트는 달랐다. 빌트는 김민재의 실수가 여전히 많았다는 납득할 수 없는 지적으로 그의 프라이부르크전 활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빌트는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항상 플레이에서 사소한 실수가 있었고, 포지션 플레이에서 흔들림이 있었다"며 평점 4점을 매겼다. 1점부터 5점까지 매기는 독일식 평점은 숫자가 낮을 수록 좋다. 김민재에게 4점을 줬다는 건 빌트가 김민재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빌트의 석연 찮은 김민재 깎아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체는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는 "5000만 유로(716억원)의 남자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며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민재는 29차례 경기 중 25차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원정에서 부진을 겪은 뒤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9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경기에서 뮌헨은 2-1로 이겼다. 라치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90분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선 교체로 들어갔다"고 김민재의 밀려난 입지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후 잠잠하던 빌트는 김민재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10분 치명적인 실수를 하자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이 자신의 선발 명단을 교체할까? 콤파니 감독은 프라이부르크와 치르는 홈에서의 첫 경기를 앞두고 흔들리는 수비진을 마주했다"며 "수비에선 최근 실수가 잦은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다"며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프라이부르크전에 선발로 나설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김민재를 투입했고 만점 짜리 활약으로 보답했다.
김민재에 대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 곳도 적지 않았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를 프라이부르크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았다. 심지어 김민재를 '황제'라는 뜻을 가진 '더 카이저(Der Kaiser)'라고 부르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김민재는 지난 주말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실수투성이인 활약을 펼친 후 다시 태어난 선수처럼 보였다"라며 "힘, 속도, 패스 능력 등에서 그는 이날 자신이 강력한 수비수라는 사실을 모두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경기 60분에 있었다"라며 "우파메카노가 막은 크로스가 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 파트리크 오스터하게 앞에 떨어졌는데, 김민재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오스터하게의 슈팅을 영웅적으로 막았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TZ'도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 독일 매체들은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 1점을 주기에, 평점이 낮을수록 좋은 경기를 했다는 의미이다.
매체는 "새로운 포메이션에서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서 안정감을 발산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 만약 패스 미스를 범했다면 수비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김민재는 놀랍게도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임무를 완수했고 실수도 하지 않았다"라고 김민재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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