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신병원, 강제 입원 장사로 떼돈 벌어…주가도 2배 ↑

정현진 2024. 9.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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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병원기업이 환자 강제입원 뿐 아니라 증상 부풀리기, 약물 복용량 조정 등으로 입원 기간을 늘려 수익을 내왔던 것이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병원은 환자에게 강제 입원 조치를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법적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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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수십명 소식통 인용 보도
아카디아 헬스케어 정신병원 실태
"정신병 과장하고 약 복용량 조정"
보험수당 타내 수익…주가는 두 배↑

미국의 대형 병원기업이 환자 강제입원 뿐 아니라 증상 부풀리기, 약물 복용량 조정 등으로 입원 기간을 늘려 수익을 내왔던 것이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상장사인 이 병원은 최근 수년 새 주가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50여명의 전·현직 직원과 수십명의 환자, 경찰관 등을 취재해 미국의 대형 정신병원 중 한 곳인 아카디아 헬스케어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러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5년 금융가 리브 B. 와우드가 설립한 아카디아 헬스케어는 오바마케어를 계기로 사업을 확장, 현재 미 전역에 5900개의 병상을 갖춘 54개 입원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카디아가 위법한 방식으로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를 강제 입원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관련 당국에 제기됐다. 일상적인 치료를 받으려 응급실에 도착한 경우에도 갑작스럽게 입원하게 되는 식이다. 또 보험 수당을 타내기 위해 환자의 증상을 과장하고 약물 복용량을 조정해 더 오래 머무르게끔 한다거나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병원은 환자에게 강제 입원 조치를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법적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병원은 환자가 계속해서 불안정하고 지속적인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료 기록 차트에 '차분하다', '순응적이다'라는 표현을 덜 사용하고 '공격적'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도록 직원 교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환자가 비협조적이라는 표시를 해두라고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아카디아 시설의 전직 간호사는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붙잡아 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본인의 퇴소 의지가 강하고 가족들도 입원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 법원에서 아카디아 측에 강제 입원 조치한 환자를 내보내라는 판결을 내리는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 외에도 경찰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를 아카디아로 오게끔 한다거나 정신 질환자가 많은 응급실에 적극적으로 마케팅해 아카디아 환자로 끌어 오게끔 나섰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업무를 담당한 인물들은 "이 병원이 최적의 병원이 아니었다"며 "비윤리적이라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조치를 바탕으로 아카디아의 수익이 늘자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카디아 정신 병동의 하루 입원비는 2200달러(약 295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나스닥 증시에서 아카디아 헬스케어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30달러대에서 지난달 30일 81.93달러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아카디아 측은 "아카디아에서 환자와 관련한 모든 결정은 양질의 치료와 의료적 필요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그 어떠한 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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