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오피스텔 대출 갈아타기 9월30일 시행…흥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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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택담보대출에만 적용됐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9월30일부터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 적용된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관리 규제가 심해지면서 처음 서비스가 출시될 때처럼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 이전만큼 큰 흥행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가계부채 급증으로 금융당국의 대출관리 강화 주문을 받은 금융사들이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때처럼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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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시세는 KB시세뿐 아니라
한국부동산원 시세도 활용
가계대출 관리 규제로 흥행은 물음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에만 적용됐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9월30일부터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 적용된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관리 규제가 심해지면서 처음 서비스가 출시될 때처럼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 이전만큼 큰 흥행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환대출 서비스 관련 약관 개정에 나섰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하며 적용 시기를 이달 30일부터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주담대 주택 종류를 추가했다.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한 공동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이 해당한다. 공동주택에는 연립주택·다세대주택·도시형생활주택이 포함됐다. 단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해야 하는 조건이 붙었는데, KB 시세 또는 한국부동산원 시세를 기준으로 한다. 두 곳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의 시세를 활용하는 경우 대환대출을 신규로 취급하는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서비스 마감 시간도 주택 종류 확대에 맞춰 연장한다. 오후 8시까지였던 서비스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한다.
당초 금융당국은 이달 3일부터 대환대출 서비스 주택 종류 추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에 비해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30일로 연기됐다. 이에 은행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KB 시세뿐 아니라 일부 연립주택은 한국부동산원(부동산테크)의 시세를 활용하기로 했다.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국토교통부 주거실태현황(전국 기준)을 보면 아파트에 사는 비율은 51.9%이며 단독·연립·다세대주택에 사는 비율은 41%다. 사실상 모든 주거 형태의 주담대를 가진 소비자가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의 경우 다른 대환대출(신용대출·전세대출)에 비해 이동 규모나 1인당 이자 절감액이 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17일 누적 기준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차주는 2만6636명이며 대출이동 규모는 4조8935억원이다. 대출이동 차주 수는 신용대출(17만6723명)이 가장 많았지만, 대출 이동 규모(4조1764억원)는 약 7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주담대 대환대출 1인당 이자 절감액도 273만원으로 신용대출(58만원), 전세대출(238만원)보다 컸다.
하지만 가계부채 급증으로 금융당국의 대출관리 강화 주문을 받은 금융사들이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때처럼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 고객이 타은행의 대출을 자신들의 대출로 갈아탄다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똑같이 받기 때문이다. 대환대출 금리를 낮게 책정해 수요가 몰린다면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한다는 당국의 기조와 달라질 수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일부 대출을 중단하고 한도마저 감축했지만, 아직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824조617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보다 8조3234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이 9조2266억원이었던 2021년 4월 이후로 최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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