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9월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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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청년'을 생각하는 달이다.
해외에서는 지난달 12일 유엔이 제정한 '세계 청년의 날' 행사가 세계 각지에서 열렸고 국내에서는 9월 셋째 주 토요일, 한국의 '청년의 날'을 시작으로 한 주간 '청년 주간'이 이어진다.
유엔 세계 청년의 날 역시 이런 목적을 포함한다.
아울러 유엔 세계 청년의 날에는 "국제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청년 세대의 관심과 참여 및 연대를 촉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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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청년’을 생각하는 달이다. 해외에서는 지난달 12일 유엔이 제정한 ‘세계 청년의 날’ 행사가 세계 각지에서 열렸고 국내에서는 9월 셋째 주 토요일, 한국의 ‘청년의 날’을 시작으로 한 주간 ‘청년 주간’이 이어진다.
한국 ‘청년의 날’ 취지는 “청년 발전 및 청년 지원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청년기본법은 정의한다. 유엔 세계 청년의 날 역시 이런 목적을 포함한다. 아울러 유엔 세계 청년의 날에는 “국제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청년 세대의 관심과 참여 및 연대를 촉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청년이 ‘청년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국제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세계 청년의 날’ 테마는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디지털 통로’였다. 청년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정책 이행의 파트너이자 참여자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의 배경에는 “청년의 상상력과 이상, 에너지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본 시대적 평가가 깔려 있다. 1999년 ‘세계 청년의 날’을 제정하면서 유엔은 “청년이 미래세대로서 가진 잠재력”을 가늠했고 또 그렇게 계속 조명해 가고 있다.
이런 청년의 잠재력을 현재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다. 청년에 관한 기사마다 이들에게 닥친 취업난과 열악한 주거환경, 고립 은둔 문제 등으로 넘쳐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은 정신 건강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20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 및 2023년 갤럽 여론조사, 2023년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의 R 와이스보드 교수가 이끈 연구 프로젝트 리포트를 보면 현재 18~25세 미국 청년 54%가 불안에 시달리며 42%가 우울증을 앓는다. 또 청년층 절반 이상이 경제적 우려와 성취 강박감, 목적의식·의미의 부재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목적의식·의미의 부재가 58%로 이중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교회는 이런 가운데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와이스보드 교수의 보고에 의하면 목적의식·의미의 부재 문제는 청년이 이전 세대를 불신하는 세대라는 점과 관련 있다. 이전 세대의 종교 정치 윤리적 주장과 기준이 문제의 실제 해결과 거리가 멀고 일관성 있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종교를 포함한 기존의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이 종교를 등지고 결과적으로 목적의식·의미의 부재 상태에 처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와이스보드 교수의 리포트는 역설적이지만 종교가 미국 청년 문제의 해결책의 하나라고 제안한다. 심리학자 M 셀리그먼이 설명했듯이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의 존재보다 더 큰 무엇에 이바지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며 그 큰 무엇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로 종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청년들이 신뢰하는 종교가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청년들이 볼 때 해당 종교의 가르침과 신도의 삶이 일치하는 종교가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런 종교가 있다면 적잖은 청년이 그리로 몰려들 것이다. 자신의 상하고 병든 마음을 가감 없이 보이면서 맡기고 싶은 그곳. 바꿔 말하면 과연 교회가 청년에게 이런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우리의 청년들은 아파하고 있다. 어디에 상처 난 마음을 맡길 수 있을지 외롭게 찾고 있다. 교회가 이들의 안식처가 돼야 한다. 청년이 신뢰할 수 있는 곳. 성도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곳. 그래서 청년들이 가길 원하는 곳.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껏 그들의 잠재력을 펼치며 행진해 나갈 곳. 이러한 교회와 청년을 9월에는 생각해 본다.
박성현(미국 고든콘웰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수석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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