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 연휴 응급실 불안 커지지 않도록 실효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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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해 60대 여성 온열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뒤 1시간 만에 숨지고,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이 생겼다.
보건복지부가 어제부터 전국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지만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병원이 정상 진료를 하지 않는 추석 연휴에 아프면 찾아갈 곳이 응급실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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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해 60대 여성 온열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뒤 1시간 만에 숨지고,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이 생겼다. 응급환자들을 실어나르는 119구급대원들조차 인력과 병상 부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는 응급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어제부터 전국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지만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이러다가 추석 연휴에 응급실 대란이 벌어질까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 정부는 비상응급의료체계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장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국 응급실의 99%(406개소)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으며 전문의 인력(1587명)은 지난해 12월보다 5% 증가했다는 복지부 수치만 보면 응급의료체계에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전공의들의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수는 예년의 74% 수준으로 줄었다. 일부 지역 응급실은 파행 운영되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의사 7명 중 5명이 사직했다. 세종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의 응급실은 야간에 문을 닫는다.
정부는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부담하도록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병원이 정상 진료를 하지 않는 추석 연휴에 아프면 찾아갈 곳이 응급실밖에 없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 연휴 응급실 이용 환자는 직전 주간 대비 72% 늘었다. 경증환자 비율도 추석 전 50%에서 추석 연휴 60%로 증가했다. 응급실에 투입되는 군의관이 15명, 위험기관으로 분류된 의료시설에 군의관·공중보건의 235명이 배치되지만 역부족일 것이다.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을 부각시켜 의대 증원의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전공의들의 이탈로 응급실 위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전쟁 중에는 적군 부상자라도 치료해야 할 의사들이 평상시 생명을 위협받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데 현장복귀를 거부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의료계는 부디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기 바란다. 정부도 의료계 설득을 위해 좀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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