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 개원식 불참 尹, 계엄령 주장 野… 한국 정치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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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개원식이 임기 시작 96일 만인 2일 열렸다.
앞서 지난 7월 5일 개원식을 열려고 했으나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데 반발해 여당이 개원식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제야 열리게 됐다.
그런데 '최장 지각' 개원식도 모자라 역시 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개원식이라는 오명도 갖게 됐다.
정부 예산안의 원활한 통과와 국정 과제를 위한 입법을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국회는 접촉하면 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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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개원식이 임기 시작 96일 만인 2일 열렸다. 1987년 개헌으로 이듬해 2월 제6공화국 체제가 들어선 이후 가장 늦게 열린 개원식이다. 앞서 지난 7월 5일 개원식을 열려고 했으나 야당이 채상병 특검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데 반발해 여당이 개원식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제야 열리게 됐다. 그런데 ‘최장 지각’ 개원식도 모자라 역시 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개원식이라는 오명도 갖게 됐다. 대립과 반목이 일상화된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대통령실은 “야당이 살인자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또 야당이 피켓 시위로 망신을 줄 것이란 우려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설명이 틀린 건 아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살인자’ 발언을 했고, 윤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 국회를 방문했을 땐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이 그럴수록 국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이는 게 대통령이 보여야 할 국민 통합의 리더십 아닌가. 국회는 야당이 있는 곳이기에 앞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고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곧 국민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 예산안의 원활한 통과와 국정 과제를 위한 입법을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국회는 접촉하면 할수록 좋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는 국민 전체와 국가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자세로 국회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야당도 국회의 잔칫날인 개원식에 대통령이 불참한 데 대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민주당은 ‘살인자’ 발언 뒤 아직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들어선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윤석열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 열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이 “김 후보자는 계엄령을 위한 인사가 아니냐”고 질문해 소동이 빚어졌다. 야당이 이렇듯 대통령과 현 정부를 적대시하기에 급급한데 대통령인들 야당과 마주하고 싶겠는가. 여야 대표가 그제 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많은 국민은 정치권이 이제라도 협치의 길로 들어서길 바라고 있다. 그 협치는 여당과의 협치뿐 아니라 대통령과의 협치도 포함한다. 민주당이 의석 170석의 원내 제1당으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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