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전 대통령실 둘러싼 설전… 김용현, 야당 향해 “말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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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사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안보 공백을 불러왔다는 야당 공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 출신 장성들이 군 주요 보직을 차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가 나온 충암고 출신 장성들이 군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여기에 김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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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통령실 이전, 안보 해악”
金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용현(사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안보 공백을 불러왔다는 야당 공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 출신 장성들이 군 주요 보직을 차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주도한 대통령실 이전으로 직경 225m 안에 대통령실과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의장 근무시설이 밀집돼 있다”며 “이 정도면 핵무기도 필요 없다. 북한의 재래식 탄도미사일 몇 발이면 대통령,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한꺼번에 무력화될 수 있는데 이런 반역 행위를 대체 누가 했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윤석열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으로 용산 대통령실 작업을 담당했다.
김 후보자는 용산 이전이 안보·보안 측면에서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고위력 탄도미사일을 과거 청와대에 있던 지하벙커가 견딜 수 있느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어렵다”며 “(현재 위치의 벙커는) 강도가 훨씬 더 강하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과정에서 법과 절차를 지킨 게 없다고 지적한 부승찬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부 의원은 김 후보자가 한남동 관저에 출입할 때 같이 들어간 사람들을 ‘손님’으로 기재한 데 대해 “국방부 훈령을 위반한 조직적 은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부 의원에게 “말조심하세요”라고 했고, 부 의원도 “누구보고 말조심하라는 거냐”고 맞받으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대통령경호처장이던 지난 2월 경호처가 윤 대통령에게 소리 지르며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을 제지한 이른바 ‘입틀막’ 사건에 대해 “이 정도 되면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심기 경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가 나온 충암고 출신 장성들이 군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여기에 김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 등 충암고 출신 군 인사의 승진 과정에 김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군이 후보자를 중심으로 사조직이 돼버린다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군 장성이 400명 가까이 되는데 그중 불과 4명인 충암고 출신을 묶어 ‘충암파’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군에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음이 아프다”고 반박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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