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들 끝내 주검으로… ‘즉각 휴전’ 이스라엘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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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돼 있는 가운데 인질 6명이 사망한 채로 돌아오자 이스라엘 시민 수십만 명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최소 70만명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위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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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돼 있는 가운데 인질 6명이 사망한 채로 돌아오자 이스라엘 시민 수십만 명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시민들의 분노는 정치적인 이유로 휴전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최소 70만명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만 55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 규모는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촉발됐다. 이들 6명은 이스라엘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위대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정부가 당장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재 100명 안팎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이 중 3분의 1 정도는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위대는 특히 정부가 인질의 생명보다 정권 보전에만 관심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 중심의 연정은 120석 중 64석을 차지하고 있다. 극우 성향인 종교시온주의당(7석)과 유대인의 힘(6석) 중 하나의 지지만 잃어도 과반이 무너지는데, 극우 정당들은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극우 세력의 눈치를 본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 과정에서 필라델피 회랑(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 대한 통제권 등 조건을 추가했다. 무리한 조건들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한 자국 협상단을 향해 “형편없다”고 비난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인질 석방보다 국경 통제를 우선시하는 총리를 향해 “도덕적 수치”라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아비브 주민인 슐로밋 하코헨은 “정부가 인질들의 목숨이 아니라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휴전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회원 수가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자 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는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2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 파업으로 일부 학교와 은행, 병원, 시청 등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스라엘 최대 규모인 벤구리온 국제공항도 오전 8시부터 2시간가량 운영을 멈췄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 노동법원은 정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파업 중단을 명령했고, 히스타드루트는 법원 결정을 따르겠다며 조합원들에게 업무 복귀를 지시했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향해 휴전을 위한 ‘최후통첩’을 날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에 제시할 최종 중재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재를 끝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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