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뒤엔 호프먼, 트럼프 뒤엔 멜런…미국 대선 ‘큰손 후원전쟁’
‘돈 잔치’라 불리는 미국 대선에서 선거 자금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미 전역을 돌며 대규모 유세를 하고, 고액의 선거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선 천문학적 자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양측 선거 캠프가 모은 선거 자금(기부자 공개 자금) 규모는 총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전해졌다. 미 대선 전 마지막 두 달에 가장 많은 선거 후원금이 모였다는 걸 고려하면 선거 자금은 크게 늘 전망이다.
해리스와 트럼프에겐 ‘큰손’들의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에 가장 많은 선거 자금을 후원하고 있는 억만장자들을 소개했다.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려는 트럼프에게 공개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후원한 사람은 미 멜런은행 상속자인 티머시 멜런이다. NYT에 따르면 멜런은 지금까지 1억25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트럼프에게 기부했다. BBC는 멜런 가문이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보유해 미국에서 34번째로 부유하다고 전했다.
멜런에 이은 거액 후원자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꼽힌다. 그는 지난달 X(옛 트위터)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를 통해 트럼프와 음성 대담을 갖기도 했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올 상반기에 자신이 만든 공화당 지원 수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까지 쏟아부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밖에 친이스라엘 성향 의사인 미리엄 아델슨이 트럼프에 1억 달러(약 1330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미 인기 스포츠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이자 트럼프 행정부 초대 중소기업청장인 린다 맥마흔, 미 물류업체 유라인 창업자 리처드 율라인 부부도 손꼽히는 거액 기부자로 꼽힌다.
민주당의 큰손으론 미국의 구인·구직 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트인 공동 창립자 리드 호프먼이 있다. 호프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를 사퇴하기 전에도 바이든-해리스 캠프를 지지해 수퍼팩 등에 거액의 기부금을 쏟아 부어왔다.
‘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앨릭스 소로스도 해리스 캠프의 주요 후원자다. 앨릭스는 지난 7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후마 에버딘과 약혼하며 주목받았다. 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도 해리스 측에 중요한 거액 기부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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