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한국 가상자산 시장 진출 원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교육·투자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국내 거래소 ‘고팍스’에 대해선 재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리처드 탱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닐스 안데르센 로드 금융범죄 컴플라이언스 부국장, 라이언 킴 해시드 공동창립자가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바이낸스는 2017년 설립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글로벌 이용자수는 약 2억 3000만명에 달한다. 창업자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 창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바이낸스를 이끌게 된 리처드 탱 CEO는 미국 정부가 제재하는 국가와 단체의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로 책임지고 물러난 자오 창펑의 후임이다.
바이낸스는 수년 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스트리미가 운영하는 국내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 하지만 인수 후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신고를 했는데 거부당했다. 이유는 미국에서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을 위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을 국내 클라우드 기업인 메가존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탱 CEO는 매각 과정에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고팍스를 인수한 건 고팍스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며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순위로 한국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원만하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도 “지분과는 상관없이 금전적 손실을 보는 부분이 있어도, 고파이 이용자에 대한 변제를 최우선으로 신규 투자자(메가존)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탱 CEO는 현재 사실상 거래소 인수를 통한 한국 진출은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계속 진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낸스는 한국에서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국 시장에 도입해 한국 가상자산 산업이 지역적으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선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탱 CEO는 “블랙록,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편입하고 있으며, 그들의 고객에게도 가상자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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