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3볼넷 3실점' 고우석, 더블A서 최악투…더 멀어진 MLB 마운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고우석이 최악의 제구 난조 속에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더블A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 시즌 전망까지 더욱 어두워졌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더블A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칼 콘리를 공 두 개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1사 후 데이비드 플레처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에서 플레처의 파울이 나오면서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이후 제구가 문제였다. 3구부터 5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결국 풀카운트에서 7구째까지 볼이 되면서 1사 1루 위기를 자초했다.
고우석은 일단 후속타자 데이비드 맥케이브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맥케이브는 고우석의 초구에 헛스윙, 2구에 파울볼을 쳤다. 고우석은 3구째와 4구째가 볼이 됐지만 5구째 몸쪽 공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선언됐다. 루킹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내기까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고우석은 2사 1루에서 이단 워킹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갑자기 컨트롤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상황이 2사 1·2루로 악화됐다.
고우석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사 1·2루에서 코디 밀리건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이 밀리건의 배트 중심에 맞았다.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크게 날아가 장타가 됐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밀리건은 펜서콜라 좌익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추가 진루했다.
고우석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3루에서 헤랄도 퀸테로까지 2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3-9까지 벌어졌다.
고우석은 좀처럼 9회초를 매듭짓지 못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브라이슨 혼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초구, 2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고 3구는 파울, 4구와 5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고우석은 다행히 케션 오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 투구수 2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고우석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던 가운데 2경기 연속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더블A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8.54에서 8.89까지 치솟았다.
고우석은 2023 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마운드를 향한 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최종 성적 6경기 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3월 서울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의 페넌트레이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무대 데뷔 시즌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지난 5월 4일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를 통해 고우석과 인연을 정리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5월 31일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계약이 마이너리거로 이관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팀에서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12일부터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 탓에 메이저리그는 물론 트리플A로 승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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