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에 집착하는 것도 병? ‘오소렉시아 너보사’를 아시나요

김예경 기자 2024. 9. 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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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이어트 숏폼이나 샐러드, 저탄수화물, 노 밀가루 등 '건강식품'이나 '다이어트 식품'이 유행하면서 건강하게 먹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음식들을 적절히 먹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과도한 강박관념인 '오소렉시아 너보사(orthorexia nervosa·건강식품 탐욕증)'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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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품 섭취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오소렉시아’는 일종의 섭식장애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다이어트 숏폼이나 샐러드, 저탄수화물, 노 밀가루 등 ‘건강식품’이나 ‘다이어트 식품’이 유행하면서 건강하게 먹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음식들을 적절히 먹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과도한 강박관념인 ‘오소렉시아 너보사(orthorexia nervosa·건강식품 탐욕증)’로 이어질 수 있다.

섭식장애인 오소렉시아 너보사(이하 오소렉시아)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방부제나 첨가물이 든 식품 ▲가공식품 ▲도정된 곡류 ▲정제 설탕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유기농이 아닌 식품 등을 꺼리며 본인 기준에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식품들만을 가려 먹는다. 이를 어길 시엔 몸에 나쁜 음식을 먹었다는 죄책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무분별한 식품 섭취보다는 위와 같은 기준을 세워 식품을 고르고 섭취하면 건강과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준에 병적으로 집착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은 물론 강박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음식에 대한 집착은 강박장애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인 ‘오염에 대한 공포’ 즉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고 난 후, 본인의 몸이 오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구매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의식화된 행동을 한다는 점도 강박장애와 유사하다. 이 밖에도 경직된 사고와 식단에 대한 완벽주의적 성격 역시 강박장애와 비슷하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에 따르면 오소렉시아는 과거 섭식장애를 겪었던 사람이나 강박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또한 연구팀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오소렉시아가 더 많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소렉시아도 심각한 신체 및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만큼 거식증, 폭식증과 더불어 섭식장애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오소렉시아를 의심할 수 있다. ▲지방·식품첨가물·동물성 식품 등을 극도로 회피 ▲채소나 날 것 등 특정 식품만 섭취 ▲음식 업계 종사자가 아닌데도 하루에 3시간 이상 특정 음식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해당 음식을 준비하는 데 사용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을 극도로 염려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는 음식을 먹으면 죄책감·걱정이 듦 ▲검사하면 영양실조가 있음 ▲건강한 음식에 대한 강박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느끼는 경우다.

오소렉시아가 있는 사람들은 보통 저열량에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많은 식품으로 식사를 구성한다. 그러나 이런 식품 위주로 식사하는 것도 일종의 편식으로, 이런 식단을 유지할 경우 영양 불균형·골다공증·빈혈 등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한 일상생활을 하며 가공식품이나 육류, 정제 곡물·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식품, 농약을 이용해 기른 식품 등을 완전히 피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탄수화물·지방·단백질 균형을 맞춰 식사를 구성하고, 일반적인 식단이라도 규칙적으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저열량 식품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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