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대왕고래 프로젝트 후보 기업들 ‘벌벌’ [재계 TALK TALK]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9.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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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발굴 사업인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직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송곳 검증을 한다며 벼르고 있어 고민이 크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오는 9월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계획을 구체화하고 12월 동해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에 나선다. 심해 가스전에서 자원 채굴 가능성이 큰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에너지 기업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에너지 기업 대표들을 대거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비판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이라며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 투자자 대량 손실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 역시 “묻지마 밀어붙이기 사업 추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과 국회 동의 없이는 단 1원의 예산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 에너지 기업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 에너지 기업 관계자는 “대형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지만, 사업자 선정도 안 된 시점에서 대표가 국감에 불려 나가는 것은 큰 부담이다. 여야 한쪽 편을 들 수도 없는 만큼 프로젝트 주체인 한국석유공사가 나서서 사업 적정성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5호 (2024.09.03~2024.09.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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