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빨아들인 8m 싱크홀…수색 9일 만에 중단한 이유
국내에선 땅 꺼짐으로 달리던 차량이 그대로 구멍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면, 말레이시아에선 길을 걷던 사람이 갑자기 땅속으로 사라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실종자의 신발 외엔 더 찾은 게 없는 상황인데, 땅 꺼짐 사고가 또 날 수 있단 우려에 수색이 중단됐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일행 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던 여성이 순식간에 땅속으로 꺼집니다.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순간입니다.
바로 옆 벤치에 앉아 있던 남성도 빨려 들어갈 뻔했다 가까스로 올라왔습니다.
싱크홀의 깊이는 약 8m로, 당국은 그 아래 거세게 흐르는 지하수에 피해자가 쓸려 내려갔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색 활동은 9일 만에 공식 종료됐습니다.
피해자의 슬리퍼 한 켤레 외에 더 이상 나오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리하 무스타파/총리실(연방영토) 장관 : 수색 중단을 결정하는 데에는 안전 문제가 종합적으로 검토됐습니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구조 대원들 외에 인근 지역의 안전도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사고 발생 닷새 만에,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2차 싱크홀이 발생했던 점이 공포심을 키웠습니다.
수색 작업으로 땅 밑을 파는 과정에서 다른 수도관이 파손돼 물이 새어 나와 지반이 추가로 침식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시장은 사고 인근 약 200m 구간을 향후 6개월에 걸쳐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구조를 기다리던 가족은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기도를 올린 뒤 인도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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