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합숙, 보치아 첫 메달…강선희 곁에 든든한 '보조' 있었다 [패럴림픽]

김정현 기자 2024. 9. 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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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47·한전KPS)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의 보치아 종목 첫 메달을 따냈다.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낸 강선희의 뒤에는 '경기 보조'를 맡은 박세열(29)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강선희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BC3)에서 브라질의 이바니 카라두를 7대 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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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공동취재단) 강선희(47·한전KPS)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의 보치아 종목 첫 메달을 따냈다.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낸 강선희의 뒤에는 ‘경기 보조’를 맡은 박세열(29)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박세열은 패럴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강선희 부부와 함께 5년째 한집살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강선희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BC3)에서 브라질의 이바니 카라두를 7대 2로 꺾었다. 이로써 강선희는 자신의 첫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이번 대회 한국 보치아 선수 중 가장 먼저 메달을 따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강선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제가 보치아의 첫 메달 스타트를 끊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동메달을 따서 결승에 오른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었다"며 "사실 개인전은 동메달만 따자는 소소한 마음으로 임했는데, 목표를 이뤄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동메달을 딴 뒤 현지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그는 "금메달도 값지지만 동메달리스트가 더 축하받는 느낌이었다.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준비를 하던 강선희는 2017년 늦은 나이에 우연히 보치아를 접하고 선수가 됐다. 보치아 선수가 된 이후로는 박세열과 줄곧 호흡을 맞췄다. 박세열은 헬스 트레이너 활동을 하다 강선희와 인연을 맺었다. 서로가 눈빛만 보고 원하는 플레이를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합숙하기로 결정했다.

강선희는 "제가 2019년 국가대표가 되기 전엔 취업 준비 시기였던 박세열의 부모님께 합숙 허락을 받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세열은 "2017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때는 보치아 시합을 위해 제가 가진 연차를 모두 소진했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왔던 이들은 마침내 패럴림픽 첫 메달의 꿈을 이뤘다.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둘은 악수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선희는 "성별도 다른데 저를 케어하고, 같이 운동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줬다"며 "박세열 덕분에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평소에 고맙단 말을 잘 안 했는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열은 "그간 훈련 과정에서 여러 방법을 쓰면서 서로 부딪치기도 했다. 강선희 선수가 잘 이해해줬고, 서로 잘 맞춰가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동메달을 따서 좋다. 남은 페어 종목에서 집중해서 금메달을 같이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선희는 앞으로도 박세열과 함께 동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박세열처럼 저를 잡아줄 보조 선수가 없을 것 같다. 성격이 너무나 긍정적이고 배려심이 많다"며 "제가 짜증이나 화도 많이 내는데 긍정적 기운을 많이 넣어주니 계속 운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함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세열은 "제가 아직 집이 없다. 같이 합숙하면서 계속 운동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강선희는 보치아 간판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함께 나설 예정인 페어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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