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소용돌이에… 독일 극우 정당, 지방선거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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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독 지역 두 곳에서 치러진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나치 패망 이후 79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승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fD의 승리에 대해 "동독계 주민들이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며 "과거 공산주의 동독에 속했던 두 지역 주민 다수는 중도 주류 정당들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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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주선 2위… 집권 연정은 3당도 불발
“동독인 정체성 공략, 동·서독 멀어져” 평가
옛 동독 지역 두 곳에서 치러진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나치 패망 이후 79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승리했다. 온건한 이민 정책을 펴면서 민생고를 해결하지 못하는 중도 성향의 주류 정당들에 환멸을 느낀 동독계 민심이 옛 서독 지역과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재계에서는 극우와 급진좌파 포퓰리즘의 합작으로 기업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도이체벨레방송은 1일(현지시간)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1위, 인근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극우 정당의 지방선거 승리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AfD는 튀링겐에서 32.8%를 득표해 지역 내 제1당이 됐다. 작센에서는 30.6%의 득표율로 기존 다수당인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31.9%)을 불과 1.3% 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집권 연정을 구성한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자유민주당은 두 지역에서 모두 급진좌파 성향 신생 정당인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에 제3당 지위마저 빼앗기고 참패했다.
튀링겐과 작센은 1990년 독일 통일 전까지 동독에 속했던 지역이다. 낙후된 경제와 반이민 정서가 맞물린 두 지역에서 AfD는 민족주의를 앞세워 표심을 끌어당겼다. 특히 AfD의 튀링겐 지역 대표인 비외른 회케는 신나치주의를 선동하는 듯한 연설로 유럽 전역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fD의 승리에 대해 “동독계 주민들이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며 “과거 공산주의 동독에 속했던 두 지역 주민 다수는 중도 주류 정당들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fD 득세의 배경을 경제적 원인에서만 찾을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독일 정부가 올해 초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사회적으로 뒤쳤다고 느낀 동독계 주민은 19%였고, 80% 이상은 격차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동독 출신 사회학자 슈테펜 마우는 영국 가디언에 “동독인의 정체성을 자극한 AfD의 선거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AfD가 튀링겐과 작센에서 보여준 성공은 동·서독이 서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재계는 AfD의 득세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AfD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등 일부 공약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BSW와 연대해 여러 현안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SW는 개별 입법에 한해 AfD와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마르셀 프라츠셔 독일경제연구소 소장은 로이터통신에 “AfD가 극단적인 경제정책과 보호무역주의, 유럽에서 독일의 고립, 외국인 숙련공 축소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튀링겐과 작센에서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의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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