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스완지 에이스' 엄지성 "대표팀 뽑히고 잠을 못 잤다…올림픽 떨어지고 너무 힘들었어"

김희준 기자 2024. 9. 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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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성(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스완지시티 에이스로 거듭난 엄지성이 대표팀에 뽑힌 소감과 스완지 생활을 전했다.


2일 오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에 집결했다. 홍명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 2차전을 치른다.


엄지성은 올여름 광주FC를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로 향했다. 스완지는 엄지성에게 120만 달러(약 16억 원)를 지불하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미들즈브러전부터 엄지성을 지속적으로 기용해왔다. 스완지는 리그 4경기 1승 1무 2패로 다소 부진하고, 엄지성도 아직까지 리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프레스턴노스엔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2경기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


최근 꾸준히 경기에 출장한 보람을 인정받았다. 약 2년 만에 A대표팀에 선발되는 영예를 누렸다. 홍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배준호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엄지성을 언급하며 "실력 비교는 아니지만 최근의 모습으로는 엄지성이 더 나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엄지성도 이번 대표팀 발탁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나 "처음에 소식을 듣고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2선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과연 뽑힐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새벽 3시에 이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며 "공격적인 상황에서 1대1 돌파나 크로스, 슈팅에는 자신이 있다. 만약 내게 기회가 온다면 꼭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스완지가 조용한 동네여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며 너스레를 떠는 등 인터뷰를 순조롭게 진행한 엄지성은 2024 파리 올림픽에 가지 못한 것을 묻자 "힘들었다. 그런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상황이었다.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을 때 심정은 솔직하게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며 그걸 동기부여 삼아 더 열심히 소속팀에서 뛰었다고 밝혔다. 이하 엄지성 인터뷰 전문.


엄지성(당시 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유럽파와 함께하는 국가대표 발탁 경험은 사실상 처음인데
처음에 소식을 듣고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2선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과연 뽑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새벽 3시에 이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 설렌 만큼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기존 2선과 본인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공격적인 상황에서 1대1 돌파나 크로스, 슈팅 이런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에 기회가 온다면 꼭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유럽에서 오는데 시차나 체력 문제는 없는지
전혀 없었다.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설레는 마음도 크다 보니까 피곤한 것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다. 빨리 형들과 훈련하고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 홍명보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아까 잠깐 말씀을 해주셨는데 해외에서 언어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많이 말씀을 해주셨고 어떤 식으로 적응을 해야 되는지 말씀을 짧게나마 해 주셔서 도움이 됐다.


- 대표팀 적응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없었나?
그 말씀을 아직 해주시지 않았다. 텀이 너무 짧았다 보니까 아직 그런 기회는 없었다.


- 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 첫인상은
일단 K리그에서 워낙 많이 뵀어서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포스도 엄청 넘치신다고 생각했다. 막상 같은 소속으로, 대표팀 감독님으로 보니까 그냥 멋있으신 것 같다.


- 양민혁, 최우진 등 동생들도 대표팀에 왔는데
스완지시티 가고 나서도 K리그 경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하고 친해질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같이 친해지면서 적응하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엄지성(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엄지성(스완지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 스완지시티가 조용한 동네인데 잘 생활하고 있는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화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가기 전에도 기성용 선수께서도 연락이 와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딱 그때도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시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맞아떨어져서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 길게 뛴 건 아니지만 본인이 팀에 잘 녹아드는 것 같은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광주라는 한 팀에만 계속 있었기 때문에 첫 이적이다. 적응하는 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낼 생각이다.


- K리그 본다고 했는데 광주 이정효 감독이 엄청 그리워한다
한편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광주FC를 떠나고 나서 초반에는 굉장히 성적이 좋아서 마음 편하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중후반 이후 지금까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까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감독님이 저를 생각해 주신다는 생각에는 기분이 좋기도 하다.


- 이번에 파리 올림픽 보며 어떤 기분이었나?
힘들었다. 그런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마지막이었는데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을 때의 심정은 솔직하게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 돌아와서 그걸 동기부여 삼고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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