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홍박사들' 만난 이재성 "현석이와 독일 누벼 기뻐…홍명보 감독님 사실 무서웠다"

김희준 기자 2024. 9. 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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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홍현석과 함께 마인츠05에서 뛴 소감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솔직한 인상을 전했다.


2일 오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에 집결했다. 홍명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 2차전을 치른다.


이재성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마인츠 핵심이다. DFB 포칼(독일 FA컵)과 리그 2경기에 모두 출장했고, 우니온베를린과 개막전에는 풀타임 출장했다. 이재성은 2선에서 종횡무진 전방 압박을 펼치고 정교한 패스를 공급하는 등 마인츠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이다.


최근 든든한 한국인 동료도 얻었다. 홍현석은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시장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기본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9억 원)로 마인츠가 이번 여름 지출한 최고 금액이다. 홍현석은 구단의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입단 이틀 뒤인 슈투트가르트와 리그 경기에서 곧장 선발로 나섰다. 서로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이재성과 홍현석은 너른 활동량과 훌륭한 압박으로 팀에 기여했고,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동점골에 공헌하는 활약을 각기 펼치기도 했다.


이재성은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나 홍현석과 함께 뛴 소감을 묻자 "정말 감사하게도 유럽에서 한국인 선수 (홍)현석이와 함께 분데스리가를 누빌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동생이 정말 꿈꾸던 곳에 와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며 함께 생활하면서 계속 독일 적응에 대한 조언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과 유럽에서 면담한 느낌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재성은 "감독님께서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로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며 "사실 좀 무서웠다. 옛날부터 들었던 이야기들 때문인데 생각보다 자상했던 면도 있고, 감사하게도 저녁 식사를 사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다"고 웃었다. 이하 이재성 인터뷰 전문.


이재성(왼쪽부터), 홍현석, 요나탄 부르가르트(이상 마인츠05). 마인츠05 인스타그램 캡처

- 홍현석 데뷔전을 함께한 기분
정말 감사하게도 이렇게 유럽에서 한국인 선수 (홍)현석이와 함께 분데스리가를 누빌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동생이 정말 꿈꾸던 곳에 와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다. 앞으로가 시작이니 현석이의 더 큰 꿈을 위해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이번 시즌 함께하면서 많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다.


- 홍현석에게 건넨 조언은
함께 있으면서 계속해서 해줄 예정이다. 현석이와 함께 힘을 합쳐서 마인츠가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나 또한 열심히 할 거고 계속해서 곁에서 도와줄 수 있을 때 많이 도와줄 예정이다.


- 드디어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과 대표팀을 함께하는데
드디어 시작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고 그런 시점에서 감독님이 정식으로 발탁이 됐고 감독님 밑에서 처음으로 소집하게 돼서 일단 먼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한 곳을 바라보고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 홍명보 감독과 유럽 면담도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선수로서도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 또한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좋은 대화를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 대표팀 생활을 그리고 대표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이 오게 되는데 고참으로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후배들한테 알려줘야 될 것 같다. 후배들이 많은 선배들이 알려주는 것도 마음을 열어서 귀담아들었으면 더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 홍명보 감독 첫 인상은
사실 좀 무서웠다.(웃음) 워낙 옛날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무서웠는데 생각보다 더 자상했던 면도 있으셨다. 감사하게도 저녁 식사를 사주셔서 감사하게 잘 먹었고 좋은 대화를 했다. (뭐 먹었나?) 고기 먹고 왔다.


이재성(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 홍명보 감독 이미지가 어땠던 건가
규율적인 부분이나 선수들의 태도 같은 부분에 있어서 많이 강조를 하셨고 그런 부분이 상당히 선수로서 생활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 입장에서 무섭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 하면서 또 알아봐야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많이 이야기를 해보고 좋은 쪽으로 계속 나아갈 거다.


- 홍명보 감독이 만든 규율이 있는지
아직까지는 그런 규율을 정하지 않으셨다. 우리도 11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고 이렇게 소집 날짜도 다르다. 그런 부분이 많이 자유로웠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신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유의해 주셨고, 앞으로 좋은 쪽으로 계속 문화를 만들어가야 될 것 같다.


- 월드컵 예선 세 번째인데 조 편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우선 최종 예선 세 번째로 참여를 하게 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두 번의 최종 예선 경험을 통해서 예선이 정말 힘들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처음 하는 선수들도 있고 계속해서 같이 해나가는 선수들도 있는데 힘을 합쳐서 초반부터 잘 만들어 나가야지 끝에 덜 힘들다고 생각을 한다. 그 분위기를 만들어서 첫 경기, 두 번째 경기 승리를 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 국가대표 첫 소집인 양민혁에게 하고 싶은 조언
우선 처음으로 발탁된 선수들, (양)민혁이도 그렇고 (황)문기도 그렇고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많은 연령대 선수들이 새로 뽑히게 됐다. 일단 너무나 축하한다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정말 꿈의 무대인 이곳에 와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될 것 같다. 그 선수들이 처음 대표팀에 와서 부담과 긴장보다는 즐겁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소속팀에서 했던 좋은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선배로서의 역할인 것 같다.


- 본인이 처음 국가대표 왔을 때 도움을 줬던 선배는
너무나 많다. 구자철 선배님도 계셨고 박주호 선배님, 기성용 선배님, 이청용 선배님 너무나 많은 좋은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 선배님들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통해서 더 많이 배웠다. 특별히 친구 (손)흥민이한테도 많이 고마웠다. 처음으로 발탁되었을 때 친구 흥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대표팀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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