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주당은 몰라도, 우리 머릿속엔 ‘계엄’ 없다”

이경원 2024. 9.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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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계엄령 선포' 의혹이 계속되는 점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며 "손톱만큼의 근거라도 있다면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앞서서도 '독도 지우기'와 '계엄령 선포'를 괴담으로 지적한 점을 상기하며 "또다시 이것이 반복된다면 다음 조치는 저희가 내부적으로 상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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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큼의 근거라도 있으면 제시해 달라”
“李 ‘응급실 뺑뺑이 사망자 증가’ 주장, 정부통계 없어”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대통령실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계엄령 선포’ 의혹이 계속되는 점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며 “손톱만큼의 근거라도 있다면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 불려도 마땅하다”며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 정치를 닮아간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괴담을 확산,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에 앞서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정 대변인은 “‘독도 지우기’로 영토 보존의 의미에 의혹을 제기하고 계엄 괴담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대통령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노림수는 대체 무엇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며 “혹 ‘탄핵 빌드업’ 과정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국민들에게 탄핵, 계엄을 일상화시키고 세뇌시키는 선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당대표직을 걸고 말하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근거조차 없는 계엄론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계엄농단’ ‘국정농단’에 맞서서 윤석열정부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령 확산에 대한 대응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시 계엄설이 확산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앞서서도 ‘독도 지우기’와 ‘계엄령 선포’를 괴담으로 지적한 점을 상기하며 “또다시 이것이 반복된다면 다음 조치는 저희가 내부적으로 상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여야 대표 회담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는 사고가 이미 지난해 총발생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표의 주장은 정부 통계로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전날 이 대표 주장과 관련해 “응급 환자의 사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사망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소위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며, 정부는 이러한 통계는 산출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자료를 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불필요한 국민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범정부적으로 응급실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고 복지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련 부처가 응급실 일일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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