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붕괴' 두산, 곽빈-발라조빅 반등 없이 3위 탈환+4위 수성 어렵다

김지수 기자 2024. 9. 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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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원투펀치 곽빈, 조던 발라조빅의 난조 속에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 때문에 곽빈, 발라조빅이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조금 더 힘을 내주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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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왼쪽)과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 각각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원투펀치 곽빈, 조던 발라조빅의 난조 속에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코칭스태프가 잔여 경기에서 두 선수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구위 회복이 절실해졌다. 

두산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4로 졌다. 지난달 31일 4-7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연패 숫자도 '3'까지 늘어났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시즌 64승 63패 2무를 기록, 5할 승률 사수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5위 KT 위즈(62승 63패 2무)와 격차가 1경기로 줄어든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두산은 1일 롯데를 상대로 선발투수로 출격한 조던 발라조빅이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마냥 나쁜 투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2선발 위치에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하기도 어려운 내용이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지난 9월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조던 발라조빅이 4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발라조빅이 고전한 가운데 타선까지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구위에 눌렸다. 박세웅은 6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게임 중반까지 주도권을 뺏긴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이후 7회말 공격에서 롯데 불펜 공략에 성공, 3-3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뒷심 부족 속에 승리를 내줬다. 치명적인 3연패에 빠진 상태에서 9월을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31일 경기도 아쉬움이 컸다. 에이스 곽빈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가장 확실한 '1승 카드'로 꼽히는 곽빈이 나선 경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데미지는 더 크게 느껴졌다.

두산은 2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9경기를 치렀다.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 데다 KBO가 발표한 후반기 막판 일정도 게임 전후로 휴식일이 가장 넉넉한 편이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브랜든 와델의 부상 이탈,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다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기는 했지만 잔여 경기 숫자가 적은 건 다행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 때문에 곽빈, 발라조빅이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조금 더 힘을 내주기를 기대했다. 3일 휴식 후 선발등판하는 극단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두 선수가 최대한 많은 로테이션을 가져가는 형태의 운영을 예고했다.

두산은 일단 9월 첫 째주의 경우 3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 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 원정을 치른다. 이후 5~6일은 휴식, 7일은 수원에서 KT 위즈와 격돌한다. 8~9일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건 호재다.

9월 둘째주 역시 10일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뒤 11~12일은 경기가 없다. 13일 NC, 14일 KT와 잠실 홈 경기까지 숨을 고를 시간은 충분하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롯데전에 앞서 "곽빈, 발라조빅 두 선수만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다른 선수들은 매치업과 상황에 따라 선발등판하게 된다"며 "휴식일이 중간중간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잘 던지면 좋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때까지 챙겨줄 수는 없다. 개인보다 팀 성적을 위해 뛰어야 할 때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은 3위 LG 트윈스에 3.5경기 차로 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 3위 도전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LG와 3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는 만큼 희망의 끈은 아직 남아 있다.

두산이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결국 곽빈, 발라조빅이 선발진에서 기둥 역할을 해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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