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건설업계…희비 갈린 범현대가
[한국경제TV 방서후 기자]
<앵커>
금융당국의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주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증시에 상장된 건설사들이 대형사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 부지입니다.
제2의 코엑스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사가 1조7천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일으켰고, 현대건설이 보증을 섰습니다.
문제는 당장 두 달 뒤 만기가 돌아오지만 사업이 지연되며 현대건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PF 전환과 착공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최악의 경우 대신 갚아줘야 합니다.
이처럼 현대건설에게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보증금액만 4조3천억원. 자기자본 대비 40%에 달합니다.
대부분이 지식산업센터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실 문제가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윤홍 /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예전에 비해 공사비가 30% 올랐습니다. 그리고 조달 금리가 높다보니 사업비가 늘어났어요. 특히 지방 사업장이나 비주거 사업장 같은 경우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곳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하반기 순차적인 착공과 사업권 매각을 통해 올해 말 미착공 브릿지론을 절반 수준인 2조원 미만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범현대가 건설사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고전하는 동안 '미운 오리' 신세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백조가 됐습니다.
연이은 아파트 붕괴 사고를 일으키며 공사비 급등기 저조했던 착공 물량이 전화위복이 된 겁니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의 미착공 우발채무는 3,5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11%에 불과합니다.
이후 수도권 주택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섰고, 마진이 높은 서울 역세권 자체사업 현장이 차례로 착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업성 악화로 착공하지 못한 비주택 현장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주택 사업에 주력하는 종목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권슬기, CG: 신현호
방서후 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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