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민도 충남도민이다,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
[김선영 기자]
▲ 시민모임이 충남도청에서 예천동 공여주차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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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산시의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사업이 시민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예천지구의 주차장 수급률이 이미 200%에 달해 추가적인 주차장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산시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료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이 서산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세금 부담을 안기고 있으며, 경제적 타당성조차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이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서산시가 예산 지원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경우, 공사중지가처분 신청과 형사고발까지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남현우 시민모임 공동 대표는 "예전의 똥방죽이었던 이곳을 현재 아름다운 호수공원으로 만들기까지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10여 년간 공을 들인 시민들의 공간이었다"며, "예산이 단 일 원도 들어가지 않는 초록광장이라는 이름의 유료 공영주차장 사업에 충남도가 주차 환경 개선 지원을 해 준다면, 불법 부당한 사업에 지원한 것에 대해 공범으로 보겠다"고 강하게 일갈했다.
박상무 전 충남도의원은 "시장이 바뀌었다고 힘들게 국비 91억 원을 지원받아 삽만 뜨면 되는 사업을 엎어 버리고, 행정의 연속성과 민주적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주차장 사업을 강행하는 이완섭 시장의 불통 행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장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까마귀로 표현한 이완섭 시장이 진심으로 시민들께 사과하고, 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이 양분되고 갈등이 생기는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 근대적인 왕조 시대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길준용 전 부석중학교 교장은 "버려졌던 저수지가 호수공원이라는 명품 공원으로 탄생하기까지 시민들, 특히 환경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이곳에 약 500억 원을 들여 450대 정도의 유료주차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관변단체들은 '초록광장 좋아요, 어서 만들어 주세요'라는 유치한 현수막을 여기저기 걸고, 일부 공무원들은 SNS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산시는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에게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주차 한 면당 1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평당으로 계산하면 3500만 원이 든다는 것인데, 서산의 초호화 아파트도 평당 1500만 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무료로 사용하던 곳을 유료 주차장으로 만들면 불법 주차가 더 심해질 것이고, 연간 주차장 관리비만 수억 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것도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시민 300명은 서산시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반려해달라는 청원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바 있으며, 공익감사 청구와 더불어 서산시의 책임을 묻는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산시가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면, 서산시와 충남도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이 사안에 대한 충남도의 신중한 검토와 결정이 요구되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행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편, 내일 예정된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서산시 방문을 앞두고, 시민모임은 예천동 공영주차장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집회는 서산시와 충남도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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