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마다 지는 ‘두산 미스터리’…5강 진출도 걱정

김민영 2024. 9. 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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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프로야구에서 일요일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팀이 있다.

올 시즌 일요일 경기에서 14연패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 이야기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두산은 올 시즌 일요일에 치른 24경기에서 6승 17패 1무를 기록했다.

두산의 마지막 일요일 승리는 지난 5월 12일 잠실 KT 위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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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G와 시즌 16차전…KT·한화 추격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에 불펜 소모 심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2024 KBO리그 프로야구에서 일요일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팀이 있다. 선발진은 조기에 강판 당하고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한다. 불펜진은 마운드에 올라 이닝 막는 데 급급하다. 올 시즌 일요일 경기에서 14연패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 이야기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두산은 올 시즌 일요일에 치른 24경기에서 6승 17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 0.260으로 10개 구단 중 리그 최하위다. 두산의 마지막 일요일 승리는 지난 5월 12일 잠실 KT 위즈전이다. 같은 달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은 비겼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가 4대 3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전광판 모습. 뉴시스

지난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1일 잠실 롯데전까지 14번의 일요일 경기에서 두산은 모두 패했다. 직전 롯데전은 올 시즌 두산의 일요일 경기 패턴을 그대로 보여준다. 선발 조던 발라조빅이 4회 일찌감치 내려갔고 ‘필승조’ 포함 7명의 계투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고졸 신인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2⅓이닝을 던지며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두산 타자들은 45번 타석에 들어서 6안타 3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9개 당했다.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4로 졌다.

두산이 특정 요일에 유독 부진한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 앞선 경기들에서 연투한 불펜진이 일요일에 지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올 뿐이다. KBO리그는 한주에 6경기를 치른다. 화요일에 시작하고 일요일에 마무리한다. 월요일에는 휴식기를 가진다. 그래서 다음 날 휴식이 있는 일요일 경기는 통상 모든 팀이 불펜을 모조리 끌어다 쓰는 경향이 있다.

두산도 마찬가지로 일요일 경기마다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왔다. 그런데 두산은 평일 경기 때도 불펜을 총동원한다. 외국인 투수 교체 등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 탓에 시즌 내내 불펜 소모가 심했다.

동시에 두산은 불펜 덕에 순위를 버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두산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10구단 가운데 5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12로 8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1위다. 무너진 선발진 대신 불펜진의 활약으로 여기까지 버텨왔다는 의미다.

두산은 이날 기준 64승 63패 2무로 간신히 5할 승률(0.504)을 지키고 있다. 순위는 4위다. 시즌 중반까지 2위권에 머물며 선두를 바라봤으나 이제는 5위까지 진출하는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 129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 다른 팀에 비교해 적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팀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5위 KT(승률 0.496), 6위 한화 이글스(0.475)가 1게임, 3.5게임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한 번의 일요일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22일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시즌 16차전이다. 지긋지긋한 일요일 연패 기록을 깨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팬들의 마음은 불안에 가득 차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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