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김환기 132억원 작품…칠레의 자존심 '돈 멜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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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강산..."
생전 술을 즐긴 것으로 알려진 김환기 작가의 그림을 품은 와이너리는 칠레 와인의 자존심 '돈 멜초(Don Melchor)'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작가와 전 세계 와인 평론가들을 사로잡은 칠레 아이콘 와인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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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품이 주류 레이블에 적용된 첫 사례
3000병 한정판 판매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강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1913~1974) 작가의 그림이 처음으로 와인 레이블에 담겼다. 생전 술을 즐긴 것으로 알려진 김환기 작가의 그림을 품은 와이너리는 칠레 와인의 자존심 '돈 멜초(Don Melchor)'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작가와 전 세계 와인 평론가들을 사로잡은 칠레 아이콘 와인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일 '아트 레이블 와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돈 멜초 2021 × 김환기 우주' 한정판 와인을 선보이고,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팝업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아트 레이블 와인 프로젝트는 롯데백화점이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선보이는 한정판 와인 프로젝트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작년에는 국내 대표 아티스트인 박선기 작가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미켈레 키아를로', 하태임 작가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앙드레 뤼통'과 협업한 와인을 선보여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이번 한정판 와인에 담긴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인 '우주(Universe 5-Ⅳ-71 #200)’로 분리된 두 점의 작품이 알고리즘으로 연결돼 완벽한 하나의 정사각형 형태를 이루는 조화로운 작품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는 한국적인 정취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하는 조형미와 색감을 지닌 작품세계를 선보인 작가다. 특히 이번에 사용된 우주는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역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작품이다.
윤나언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팀 큐레이터는 "이번 와인은 환기재단과 2년간의 조율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우주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는 작가의 술에 대한 단상과 함께 작가가 유일하게 일기에 작업과정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 중 유일하게 두 폭으로 나란히 세우면 254×254cm 크기의 정사각형 형태가 된다"며 "한국 최고의 추상화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로 김환기의 철학적 사유와 예술적 신념 그리고 김환기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가 집약돼 구현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품은 돈 멜초는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비냐 콘차이토로(Vi?a Concha y Toro)'에서 분리된 '비냐 돈 멜초(Vi?a Don Melchor)' 와이너리의 아이콘 와인이다. 돈 멜초가 생산되는 '푸엔테 알토(Puente Alto)' 지역은 칠레 와인산지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돈 멜초는 토질의 개성에 따라 7구획으로 구분해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돈 멜초 2021 빈티지는 카베르네 소비뇽 93%, 카베르네 프랑 4%, 메를로 3%가 블렌딩된 와인으로 15개월간 프렌치 오크배럴에서 숙성을 통해 완성됐다. 진한 루비색의 와인은 체리 등 붉은 과실향과 블랙 커런트, 제비꽃, 바닐라 등의 풍부하고 우아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입 안에선 섬세한 타닌과 함께 긴 여운을 느낄 수 있고, 40년 이상의 장기 숙성력을 갖췄다. 3000병 한정 출시된 이번 와인은 사전판매분 300병이 완판됐고, 이날부터 전국 롯데백화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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