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소고기도 아니네"…추석 제수용품 상승률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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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채소와 임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과일과 소고기 등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품목을 제치고 주요 제수용품 중에서는 시금치의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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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1위…400g 가격 전년比 31%↑
채소·임산물 상승률 높아…폭염에 작황 부진
올해 추석 연휴를 2주가량 앞두고 채소와 임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과일과 소고기 등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품목을 제치고 주요 제수용품 중에서는 시금치의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 25개 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 등에서 판매하는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1차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28일 기준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군은 모두 8개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시금치였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는 400g 기준 가격이 1만2469원이었는데 올해는 1만6338원으로 31.0% 올랐다. 2022년 1만3456원을 넘어 최근 5년 새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어 햇밤(1㎏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427원에서 올해 1만3470원으로 17.9% 상승해 2위에 자리했다. 이 밖에 돼지고기(다짐육·뒷다리)와 햇배가 전년 대비 각각 12.6%와 11.9%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깐 도라지(6.9%)와 소고기(산적용·일반육·6.1%), 송편(4.8%), 명태살(4.2%) 등의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 카미스(KAMIS) 조사에서도 시금치 소매가격은 2일 현재 1만6776원으로 전년 동기(1만896원) 대비 53.96% 뛰었고, 평년(8124원)보다는 두 배 이상(106.5%) 상승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해서다. 시금치와 밤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주요 제수용품 가운데 채소·임산물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9.6%로 축산물(1.1%), 기타식품(0.9%), 수산물(0.3%) 등 다른 품목보다 월등히 높았다.
추석 선물용으로 선호도가 높은 사과는 지난달 중순까지 가격 인상 폭이 가팔랐으나 추석이 다가오면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5개 기준 가격이 2만674원이었는데 올해는 1만76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하락했다. 이어 식용유(-10.6%)와 곶감(-5.1%), 청주(-2.4%), 밀가루(-1.7%), 두부(-1.3%) 등 과일과 가공식품 일부도 가격이 내려갔다.
한편 올해 추석 제수용품 구입 비용은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32만89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구매액보다 1.4% 늘었다. 채널별로는 전통시장이 평균 22만6585원으로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슈퍼는 24만4723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9만4054원, 대형마트 30만5185원, 백화점은 40만4559원이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대형마트에서의 구입 비용은 9.3% 상승했고, 전통시장과 일반슈퍼는 각각 1.7%와 0.7% 감소한 수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명절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을 지원하고, 마트 자체 할인이나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환급 확대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여러 유통업체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다면 추석 제수용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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