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언제 살까…“추석 전 가격 하락 체감, 이후 계속 내려”
추석을 보름 앞두고 과일 도매가격이 차츰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연휴 전에는 소비자도 과일 가격 안정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소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전반적인 차례상 비용 부담은 지난해보다 덜할 전망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과 도매가격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10㎏당 8만3736원에서 최근 6만9357원(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내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2% 낮은 가격이다. 배 도매가격도 같은 기간 15㎏당 5만2985원에서 4만2104원으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7% 저렴하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올해 사과‧배 등 과일은 추석 기간 중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의 권장희 서울청과 대표는 “폭염 영향으로 지난주까지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다음 주까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에서 소비할 과일은 추석 직전에 사는 것이 합리적 소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이후에는 사과‧배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진다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걱정은 채소 가격에 있다. 이른 추석에 무더위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장마 뒤 이어진 폭염으로 일부 작물에서 뿌리와 잎이 녹거나 썩는 피해가 발생했고, 작업도 어려웠다.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의 경우 최근 수확을 시작했지만,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높은 상태다. 폭염의 직격타를 맞은 시금치는 4㎏들이 한 상자당 도매가격이 14만7665원으로 평년 대비 194.9% 치솟았다. 정부는 생육 기간이 짧은 얼갈이배추·열무·부추에 대한 할인 지원을 통해 대체 품목으로의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채솟값이 오르고 과일과 축산물 가격은 내리며 전반적인 추석 차례상 물가는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물가정보는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6500원(2.1%) 내린 30만2500원, 대형마트에선 9120원(2.3%) 하락한 39만4160원 수준이 될 것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위가 서서히 꺾이면서 달걀 등의 생산량이 회복하고, 지난해보다는 병해·태풍 피해가 적었던 영향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할인 지원을 통해 주요 유통업체에서 농축산물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한우·쌀 등으로 구성된 ‘민생선물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성수품 수급이 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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