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하마스 양측에 휴전 최후통첩 “안 받으면 중재 중단”

전웅빈 2024. 9.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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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마무리 짓는 협상안 최종본을 마련하고 양측에 최후통첩을 날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양측(이스라엘·하마스)에 제시할 최종 협상안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며 "양측이 (협상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미국 주도의 협상이 끝날 수 있다"고 W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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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마무리 짓는 협상안 최종본을 마련하고 양측에 최후통첩을 날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는 휴전을 중재하지 않겠다는 압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양측(이스라엘·하마스)에 제시할 최종 협상안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며 “양측이 (협상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미국 주도의 협상이 끝날 수 있다”고 WP에 밝혔다. 한 당국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라파 땅굴에서 미국 시민권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인질 6명 사망 사건으로 휴전 협상이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미 당국자는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협상 타결의 시급성을 더해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인질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 내에서는 반전 여론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선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 촉구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최소 70만 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수도 텔아비브에서만 55만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최대노조 히스타드루트도 휴전을 압박하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그 여파로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데니스 로스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총파업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협상 전략과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압박이 모두 실패했다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도 지지부진한 협상 공전이 11월 대선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걸림돌로 부상할 수 있어 이를 조기에 마무리 지어야 할 시급성이 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생존 인질수가 줄어들수록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나설 동기도 약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이번 사건을 공론화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력에 대한 비난을 강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힘과 리더십 부족으로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훌륭한 미국 시민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비롯해 이스라엘 인질의 무의미한 죽음을 슬퍼한다”며 “이 일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형편없는 리더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하마스의 계속되는 잔인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에 있는 미국 국민에게 제기되는 위협은 제거돼야 하며 하마스는 가자를 통치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가자 지구에 억류된 미국인을 비롯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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