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우크라 '무기화'…안보 위해 전쟁 지속"

김진영 2024. 9. 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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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은 서방이 초래한 일이라며, 러시아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몽골 매체 어누더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상황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력의 반러시아 정책 때문"이라며 "그들은 러시아가 영원한 적이자 국가의 위협임을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주입했고,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협상용 카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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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방문 앞두고 현지 매체 인터뷰
"서방, 러시아 특파원들 탄압해" 주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은 서방이 초래한 일이라며, 러시아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몽골 매체 어누더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상황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력의 반러시아 정책 때문"이라며 "그들은 러시아가 영원한 적이자 국가의 위협임을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주입했고,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협상용 카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서방 엘리트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응할 무기로 취급하면서 현 (우크라이나) 정권에 대한 대규모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모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급습 이후 양측의 공방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내 발전소 및 정유공장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15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 세력이 자국의 언론인들을 박해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을 자유의 표준으로 여기는 서방은 불편한 진실과 정보를 감추기 위해 러시아 특파원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는 서방과는 달리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미 주요 일간지 기자 등 미국인 92명의 러시아 입국을 영구 금지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몽골과의 에너지 협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몽골과 우대 가격으로 연료·윤활유를 공급하는 정부 간 협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몽골 횡단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언급하며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새로운 유망 경제·산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3일 몽골을 공식 방문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하고 여러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인 몽골에 체포 영장 집행을 촉구한 상태다. ICC 회원국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자국 영토에 진입할 경우 이를 집행할 국제법상 의무가 있다. 다만 법원에 강제 집행 권한은 없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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