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회야댐’ 홍수조절용 기후대응댐으로 전환 추진
울산시민·산업 지켜온 회야댐 2회 걸쳐 모색
울산시는 회야댐이 지난달 30일 환경부에서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전국 14곳 중 하나로 최종 포함됨에 따라 회야댐 운영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회야댐은 울산시 유일한 자체 댐으로 울산시민 55%의 수돗물을 책임지고 있다.
울산공업단지의 확장에 따라 지난 1986년 5월 준공된 이후 40여년간 공업용수와 인근 지역주민의 생활용수 공급이라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산업시설 발전에 따른 산업인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상수도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가뭄 대처에도 점점 취약해지고 있어 상수도시설 확장이 필요하다.
이에 울산시는 회야댐을 운영하면서 나타난 안전성 문제와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2회에 걸쳐 모색한다
회야댐의 댐 형식은 중심 코어형 석괴댐으로 높이 36.50m, 길이 424m, 유역 면적 127㎢이다. 댐에 고인 물이 만수위인 높이 31.8m를 초과하면 여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구조다.
회야댐은 지난 1982년 12월 31일 공사에 들어가 1986년 5월 14일 완공됐다. 아세아개발은행차관을 통해 마련한 430억원이 투자됐으며 댐 건설 시 수몰면적 2.21㎢에 대한 보상비만 해도 93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에는 집중호우로 수위가 상승해 월류 등 댐체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2018년 9월 사업비 26억원을 투입해 댐체에 대한 보강공사를 완료하면서 댐체 안정성을 확보했다.
회야정수장은 회야댐으로부터 원수를 공급받아 정수해 시가지와 배수지로 보낸다. 정수 규모는 일 27만㎡이며 갈수기에는 낙동강 원수를 일부 공급받고 있다.
정수처리 공정은 전오존 처리한 원수량을 파악해 약품을 투입하고, 침전·여과, 후오존·활성탄 흡착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각 가정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회야댐의 배수시설은 정수시설에서 급수장치까지의 시설로 회야댐 계통 상수도 확장사업 중 용지보상 해결 등의 어려움으로 가장 늦게 완공됐다.
배수지 전체 용량은 일 22만5000㎥다. 배수관로의 관망 조직과 배수지 규모와 위치는 울산시 전배수계통의 경제성 지형조건·도시계획을 고려해 설비했다.
현재 회야댐 계통에 14개소의 배수지와 8개소의 가압장이 운영되고 있다.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댐을 구축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과제다.
회야댐 주 유입수인 회야강의 상류 지역은 양산시 웅상읍이고, 하류 지역은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이다.
이에 지난 2004년 말 회야강 상류인 웅상읍 용당리 일대 52만8000㎥의 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두 행정기관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2005년 초 두 지역이 공동으로 회야강 대청결 운동을 벌이는 등 식수원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인식을 함께 하고 있으며, 회야강 상류 오염원 등의 수질오염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야댐은 장마나 폭우 시 수위가 상승하면 여수로를 통해 자연 월류된다. 자연 월류로 생활용수의 손실이 생기고 댐 하류 지역은 침수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1991년 태풍 글래디스와 2014년 태풍 나크리 당시에는 폭우로 댐 하류 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의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2016년도 태풍 차바 때 급격히 늘어난 댐 물이 회야강으로 유입돼 회야강 하류가 범람해 하류 지역이 잠기는 등 수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과 연이은 태풍 하이선 때에도 회야강이 범람하는 등 집중호우 시 빈번하게 재난에 노출되고 있다.
회야댐은 홍수나 폭우로 여러 차례 월류하면서 댐 용수의 손실은 물론 하류 하천에 유입량을 증가시켜 하천 범람으로 인한 재해를 유발해 왔다.
하천 상류에 댐이 있는 경우 하천으로 유입되는 강수량을 댐이 받아준다. 다만 회야댐에는 수문이 없어 홍수를 대비해 미리 댐을 비우는 것이 불가능해 그 기능이 부족하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환경부에 회야댐 새 단장(리모델링)을 통한 수문 설치를 국비 지원 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신청했다.
올해 7월 회야댐이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회야댐 수문설치사업 추진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울산시는 향후 회야댐 수문설치사업 추진을 통한 재해 유발 방지 등 안전성을 기대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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