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일 응급실에 군의관∙공보의 배치…9일까지 235명 파견"

조문규, 심정보 2024. 9. 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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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응급실 운영이 제한되고 있는 병원에 군의관을 배치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8차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2일 기준 건국대 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 병원의 3개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현재 전반적인 응급의료 역량을 종합적으로 볼 때,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으며 6.6%에 해당하는 27곳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응급의료기관 병상은 5918개로, 평시인 2월 1주 6069개의 97.5%에 해당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고 기준으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곳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12월 1504명이었는데, 지난달 26일 기준 1587명으로 소폭 늘었다.

박 차관은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공의 전문의 등 모든 의사는 평시 대비 73.4% 수준”이라며 “최근 일각의 주장처럼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의료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후속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건강보험 수가를 조속히 개선하겠다”며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250% 가산, 후속 진료인 수술·처치·마취 행위에 대한 200% 가산은 이번 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후속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별로 응급 또는 후속 진료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공유하고, 순환당직제 대상 확대를 통해 지역의 응급의료 수요를 적시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운영해 중증·응급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에 올해 설 연휴보다 400여 개소 많은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지정하고, 60개의 코로나19 협력병원과 108개소의 발열클리닉을 지정해 경증환자의 지역 병·의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 차관은 “추석대비 응급의료 특별 대책 핵심은 경증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이 아닌 지역병·의원을 이용토록 하고, 대형병원 응급실은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토록 하는 데 있다”며 “어떤 증상일 때 어떤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지 안내하고, 추석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 정보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더 위급하고 중한 환자를 위해 대형병원 이용을 자제하고 지역 병·의원을 이용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응급의료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부터 매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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