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TV…이혼·중년 소재 늘고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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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들이 중년의 욕망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더욱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일 "중년 여성이 TV의 주 시청층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흥미 있는 주제와 놀거리, 볼거리가 콘텐츠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중장년층의 관심사는 '젊은 콘텐츠'이기도 해서 너무 뻔하거나 구태의연하면 보지 않는다. 지금은 '중장년이 주요 타깃이지만 젊은 세대도 같이 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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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 시니어 인턴 등 주제로 다뤄
“젊은 세대도 함께 볼 콘텐츠에 초점”
TV 프로그램들이 중년의 욕망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더욱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중장년층이 TV의 주 시청 연령대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
과거 드라마나 예능에서 중장년층은 부모, 직장 상사 등 주로 사회적인 위치와 역할이 강조됐다. 요즘은 사랑이나 결혼에 실패한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등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중년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늘었다.
지난달 JTBC에서 첫 회가 방영된 ‘끝사랑’은 50세 이상 일반인 시니어 남녀의 연애를 그린다. 그간 20~30대 청춘의 사랑과 이별에만 초점을 맞췄던 연애 프로그램들이 중년의 사랑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중년이 돼서야 육아를 시작하는 세태를 반영한 예능 ‘아빠는 꽃중년’도 등장했다.
최근 TV조선에서 방송을 시작한 ‘공개연애-여배우의 사생활’은 오윤아, 이수경, 예지원 등 40세를 넘긴 여배우 3명이 또래의 일반인 남성과 보통의 연애를 하며 진짜 사랑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담는다. 연예인의 공개연애와 욕망에 솔직한 중년의 모습을 대중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면서 여배우와 일반인의 공개연애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이다.
이혼 결심 전 상담을 받거나 가상으로 이혼을 경험해 보는 예능, 이혼 후 혼자가 된 사람들의 적응기를 다루는 예능 등 이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의 형식도 다양해졌다. 중장년층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소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즌 6로 돌아오는 MBN ‘돌싱글즈’, 파일럿 방송 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이혼숙려캠프’, ‘이제 혼자다’ 등이 그 예다.
이런 변화는 드라마에서도 확인된다. 경력이 30여년에 이르는 중년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비중이 커졌고, 서사는 다양해졌다. ENA ‘유어 아너’와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대표적인 사례다. 각 드라마의 주연은 1990년대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한 손현주, 김명민과 이정은이다. ‘유어 아너’는 아들을 위해 끝없이 추락하는 부성애를,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시니어 인턴의 오피스 활약기를 소재로 삼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일 “중년 여성이 TV의 주 시청층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흥미 있는 주제와 놀거리, 볼거리가 콘텐츠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중장년층의 관심사는 ‘젊은 콘텐츠’이기도 해서 너무 뻔하거나 구태의연하면 보지 않는다. 지금은 ‘중장년이 주요 타깃이지만 젊은 세대도 같이 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프로그램들은 여러 세대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드라마 ‘굿파트너’와 ‘감사합니다’는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년 배우인 염정아와 박준면이 2030세대인 안은진, 덱스와 함께 어촌에서 생활하는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도 세대를 아우르며 시청률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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