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판 여는 폴란드…K방산 '대박' 기대감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2024. 9. 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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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방산 기업에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늘 방송 더 주목하셔야 합니다.

폴란드에서 또 한 번 방산 세일즈의 큰판, 'MSPO'가 내일부터 열리기 때문인데요.

MSPO는 동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800여 개 업체들이 참가합니다.

폴란드가 우리 방산의 큰손이기도 하고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큰 행사이다 보니 국내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 큰 힘을 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제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폴란드는 우리 방위산업의 대표적인 큰손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동유럽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현지시간 3일부터 열린다는 건데요.

정 기자, 투자자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기자> 우선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 전차 잔여 계약을 매듭짓느냐입니다.

앞서 방위사업청장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2차 실행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만큼 주목해 보셔야겠는데요.

그런데 이 얘길 들은 시청자분들 중에 "무슨 매듭이요?", "계약 도장 찍었는데 매듭지을 게 있어요?"라고 되물으실 수 있는데요.

방산 계약이라는 게 한두 푼이 아니라 수십조 원규모이다 보니, 아무리 정부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금액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초에 수은법을 개정한다느니, 시중은행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한다느니 금융지원 얘기가 나온 겁니다.

금융지원이란 크게 대출과 보증,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돈 빌려줄 테니, 이 돈으로 대한민국의 무기를 사고, 돈은 나중에 갚으세요", "우리가 보증 서줄 테니 믿고 대출해 주세요"의 형태인데요.

현재 현대로템의 잔여 물량이 K2전차 820대 가량 되거든요. 이번 전시회에서 물량 해소가 얼마나 될지를 보셔야겠고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K9 자주포 308문이 잔여 물량이라고 하는데, 직접 문의해 보니 308문이라는 숫자는 처음 계약을 맺을 때 대략적인 수치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하고요.

이미 진행한 1,2차 계약이 2027~2028년까지 인도가 진행되는데 이 물량은 금융지원 없이도 가능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리고 308문이라는 남은 물량은 인도가 끝난 이후에나 협상이 진행될 것인 만큼 시간이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한화에선 자주포에 이어 잠수함도 내세우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라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며 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요.

이 프로젝트가 약 3조 원 규모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한화오션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같은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요.

한화오션도 이 프로젝트를 겨냥해 장보고-III를 이번 전시회에 선보입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 중에 잠수함은 한화오션만 전시하는데요.

무기 체계로는 어뢰발사관도 있고, 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도 탑재됐고요. 리튬이온 ESS 등을 통해 최대 3주간 잠항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한화오션은 자체적인 MRO(유지·보수·정비) 기술을 폴란드에 직접 이전하는 현지화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이들 기업 이외에도 어떤 국내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나요?

그리고 이번 전시회 이외에도 하반기 모멘텀이 있다면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앞서 짚어드린 기업들 이외에도 국내 27개 방산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합니다.

기아도 수소 군용차를 전시하고, 한국항공우주는 여기서 KF-21 전투기를 공개할 계획이고요. 이외에도 한화시스템, SNT다이내믹스 등 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폴란드 전시회 이후에도 국제 주요 방산 전시회들이 계속해서 열립니다.

호주 랜드포스는 지상 방산 최대 규모, 필리핀 ADAS는 아태지역 최대 규모 등 무게감 있는 전시회들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참가하거든요.

이번 폴란드 전시회에 이어 주요 계약이 나올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앵커> 이사님, 오늘 방산주들 주가를 보면 사실 이런 기대감들이 전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훈 MHB파트너스 이사> 방산주만이 아니죠. 조선도 밀리고 있고, 바이오도 밀리고 있고요.

2차전지와 화장품 몇 종목 빼놓고는 다 밀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방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일단 말씀을 이제 해 주신 것처럼 이번 폴란드 방산 전시회부터 해서 여러 가지 전시회가 있습니다.

물론 이제 지난달 한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우리가 이제 폴란드 이제 방산 전시회를 통해서 폴란드 2차 k2 2차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건 사실인데요.

물론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지금 현재 우리나라는 신임 국방장관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지 않겠습니까?

폴란드도 내부적으로도 좀 정치적으로 좀 이슈가 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이번 방산 전시회에서 K2의 2차 계약이 바로 나올 가능성이 조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뿐 결국 2차 계약은 9월이든 10월이든 좀 나오지 않을까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어떤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루마니아 계약도 여전히 진행 중이지 않겠습니까? 저번에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회사 측에서 이미 루마니아 계약도 진행 중이다라고 얘기했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이 11월 MSCI 편입 후보 중 1순위가 바로 현대로템입니다.

보통 10월 중순까지는 현대로템이 MSCI 편입 1순위였던 후보의 대상으로서 충분히 수급적인 요인을 기대를 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수주가 나와야지 주가가 움직이겠습니다만, 주가가 안 움직일 때 오히려 매수로 대응을 해보시고 주가가 오르면 또 물량을 덜어내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증권가에 따르면 2010년대부터 코스피가 급락한 직후, 반등 구간에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업종 2위가 방산이었습니다.

'승률 100%'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물론 과거의 성과가 현재의 상승을 담보하진 않지만, 현재 상황도 방산 업종에 웃어주고 있습니다.

당장 주요 전시회들을 앞둔 데다 불안한 국제 정세도 방산 수요를 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하반기에도 큰손 폴란드와 함께 우리 방산 업종이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며, '힘세고 강한 K방산, 폴란드도 같이 갑시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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