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지나도 사과하지 않는 일본, 간토대학살 은폐하지 말라"
[김철관 기자]
간토대학살이 일어난 지 101년이 되는 날인 지난 1일, 다큐멘터리영화 <1923 간토대학살> 시사회가 열렸다.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백범 김구 선생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허권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시사회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태영 감독은 "광복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영화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광복회장님, 국회의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최 측은 "9월 1일은 간토(관동)대학살이 일어난 지 101년이 되는 날"이라며 "역사를 바로 세우고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101년 전, 오늘 일본 땅에서 우리 선조들이 일본군, 경찰, 자경단에 의해 학살을 당했고, 그 수가 무려 6000여 명 이상"이라며 "일본 정부는 지금도 희생자 수를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1일 오후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김태영 감독 등 제작진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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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1923 간토대학살> 스틸 이미지. 시민단체가 희생자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종이 조형물을 설치한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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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 후 허권 전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은폐되는 간토대학살을 생각하면, 일본 정부는 평화와 인권과 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전쟁 범죄국으로서 부끄럽고 사과를 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근대 문명국의 대우를 받을 수 있나.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은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 직후 벌어진 반인류적인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101년간,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일본의 여러 정치인과 학살 피해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제작진들은 2020년에 시작해 4년 넘게 공을 들였다. 일본 정부가 101년 동안 철저히 숨겨온 국가범죄,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후대와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임해 왔다.
지난 8월 15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2025년 3월 일본 도쿄, 오사카, 교토, 나고야 등 25개 극장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오는 11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상영을 하고, 12월 초 베를린에서 특별 상영할 예정이다. 또 2025년 1월 영국과 호주에서 3월에는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가을에는 미국 주요 10개 도시의 대학에서 특별 상영회를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국가범죄인 간토대학살을 UN인권위원회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 영화 포스터 다큐 <1923 간토대학살> 포스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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