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운용 “실물자산 시장, 구조적 메가트렌드 주도로 성장 중”
부동산 바닥 확인…공급 감소 ‘긍정적’
인프라·천연자본 투자도 매력적 대안
최근 글로벌 거시 경제 및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디지털·저탄소 가속화, 자국 보호주의 등의 혼란, 인구 고령화·기후변화의 계속성 등을 고려하면 실물 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비게일 딘 누빈리얼에셋 글로벌 전략 헤드는 2일 서울 여의도 FKI빌딩에서 열린 ‘2024 세계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실물자산의 수요는 경제 성장보다는 구조적 메가트렌드에 의해 주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면서 더 많은 식량과 주택이 필요해질 예정이다.
또 현재 55% 수준인 전 세계 도시 거주 인구 비중이 오는 2050년에는 68%까지 늘어나면서 부동산 및 인프라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같은 기간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이 현재 대비 50% 수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탈탄소화가 중요해질 예정이다.
누빈 자산운용은 글로벌 거시경제에 영향을 주는 메가트렌드로 ▲도시화 ▲보호주의 ▲디지털화 ▲동남아시아의 성장 ▲기후변화 ▲불평등 증가 등을 꼽았다.
딘 헤드는 “이런 메가트렌드들은 서로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락했던 실물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대체로 완화 중인 가운데 특히 농지 및 산림지의 밸류에이션은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숀 리스 누빈리얼이스테이트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때 6~10%까지 기록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는 등 목표 수준에 근접한 모양새”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22년 대대적인 글로벌 금리 인상 이후 자본시장 내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거의 변하지 않은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곧 금리 사이클이 다음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금리 인하기에 상승세를 기록하며 반대로 금리 인상 시 하락 압력을 받는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가치 하락세가 완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시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거래 시장에서 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리스 CIO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투자 규모는 지난 2009년 수준의 저점을 지나고 있지만 거래량 등 투자활동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류, 리테일, 메디컬 오피스 부문이 낮은 공실률을 보이는 가운데 전체 부문에서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감소했으며 이는 신규 공급 완화로 이어져 향후 시장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신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챗 GPT만 하더라도 일반 웹 검색보다 15배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등 관련 소비 및 수요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프 오소 누빈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는 “유럽연합(EU)에서는 2023년에서 2030년 사이 데이터 센터 개발과 전력 수요가 4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전력 구매 계약(PP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 센터 운영자들이 낮은 전력 비용을 가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움직임이 인프라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소 대표는 현재 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도 언급했다. 공급망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규제 변화 등이 인프라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해상 풍력 발전 부문에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탈 글로벌화와 관세의 영향이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진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틴 데이비스 누빈내추럴캐피털 글로벌 대표는 “농지 및 산림 등 천연자본 투자는 탄소중립 달성, 증가하는 인구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 등에서 탄소집약도(소비한 에너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총에너지 소비량으로 나눈 값)를 감소시키는 자연기반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며 “전통적 자산과 분리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인플레이션 방어, 안정적인 총수익률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자본 투자는 변동성 헤징, 수익성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레벨 개선과 탄소 크래딧, 산림 보존 등 기후적 관점에서도 좋은 투자처”라면서도 “그린워싱 등 측정 기준의 문제, 벤치마크 및 투명성 등 해결해야 하는 난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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