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형 SMR 생산·수출은 경주에서"

노경조 2024. 9. 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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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은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뉴스케일과 테라파워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4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동섭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SMR사업기획부 부장은 지난 30일 경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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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은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뉴스케일과 테라파워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4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전(SMR)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경주 문무대왕면 두산리 일원 모습 / 사진=노경조 기자

전동섭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SMR사업기획부 부장은 지난 30일 경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했다.

SMR은 원자력발전소(원전)를 통해 신재생 발전의 단점인 자연조건 제약과 간헐성을 보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상품이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SMR 시장은 2035년까지 최대 63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원자력이 기후위기 시대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면서 원전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원전은 건설·공급 가능한 국가가 많지 않은데 한국은 미국, 프랑스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손꼽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24조원이 넘는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천년의 역사 도시인 경주에서 문무대왕면 두산리 일원을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하고, 글로벌 SMR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 경주시와 사업 규모, 업무 분담 등의 세부 사항을 협의해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한국개발연구(KDI) 예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유치 기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등과 협의 중이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전 LH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입주 기업 수요조사는 경주시가 1차로 했고, 현재 LH가 자체 진행 중이다. 15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 의향을 내비쳤으며, 이후 KDI가 한 번 더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준공은 오는 2032년 예정이다.

LH에 따르면 SMR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건설 기간이 짧아 자금 회수가 빠른 편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경량화, 발전용량 증가가 가능하며, 탄소 배출도 거의 없다. 향후 수소생산, 선박, 자동차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SMR 국가산단의 생산 유발 효과는 73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410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5399명으로 추산된다.

경주 국가산단은 원자력을 중점으로 산업을 구성하는 최초 사례다. 이날 찾은 사업 예정지는 구릉 건너편에서 일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예정지 내 1가구만 철거·보상을 진행하면 돼 사업 추진 속도는 빠를 것으로 LH는 예상했다. 한수원 본사와 가깝고 동경주TG로 향하는 도로가 접해 광역교통망 이용도 편리하다. 기존에 경주에 있는 5기의 원전과 한수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국내 최대 원자력 관련 연구기관 등과 함께 원자력 특화 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김재경 LH 지역균형본부장은 "경주와 안동에 들어설 국가산단은 향후 지역경제를 이끌어 나갈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LH는 지자체와 협력해 사업 준비 기간을 3분의 1가량 단축하는 등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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