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연구진, '후진국병' 자궁경부암 예방진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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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성 암 중 발병률이 갑상샘암, 유방암 다음으로 높은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로 인해 발생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창열 박사는 "HPV 진단의 보편화를 촉진해 그간 원인도 모른 채 자궁경부암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의료 소외계층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실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우간다와 가나에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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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지역·국가서 조기 치료 기회 확대 전망
전체 여성 암 중 발병률이 갑상샘암, 유방암 다음으로 높은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로 인해 발생한다. 주로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접종이 늘며 감소 추세에 있지만, 개발도상국, 후진국같이 의료 환경이 나쁠수록 발생률이 높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오지나 낙후된 지역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를 손쉽게 진단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이창열 박사팀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이학호 교수팀과 함께 HPV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현장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HPV는 피부에 접촉해 감염되면 사마귀를 발생시키지만 생식기 점막에 감염되면 자궁 상피세포로 침입해 여러 단계의 종양을 거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백신을 맞거나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많이 맞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해서는 세포검사, 아세트산 시각검사, PCR 검사 등이 활용되지만 전문 의료시설이 필요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려 의료환경이 열악한 중·저소득 국가, 지역에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백신이 보급되기 어려운 저개발국가에서는 진단도 어렵기 마련이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반의 핵산 검출 기술과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융합해 고감도로 표적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장에서 신속하게 HPV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한 번에 최대 12개의 시료를 35분 이내에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진단 시약도 고형화해 현장 운송 및 보관이 쉽게 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진단 플랫폼은 임상 시료 169개를 모두 정확히 분석했다면서, 향후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국가와 지역에서 의료 소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창열 박사는 "HPV 진단의 보편화를 촉진해 그간 원인도 모른 채 자궁경부암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의료 소외계층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실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우간다와 가나에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학호 미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향후 진단 프로브를 다양화해 자궁경부암 이외의 다른 암 바이오마커 및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진단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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