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중국 · 싱가포르 청년 작가들, 도자기 문화 교류

정종민 2024. 9. 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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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수로요서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 열려

[정종민 기자]

▲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 경남 고성의 수로요 ·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9월 1일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이 열렸다.
ⓒ 정종민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첫날, 시골의 한 폐교를 활용한 도예학교에서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의 청년 도예작가들이 모여 워크숍을 열며 각국의 도예실력을 뽐냈다.
경남 고성의 수로요 · 보천도예창조학교(이하, 수로요)에서 9월 1일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이 열렸다. '날 것 그대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은 수로요 입주작가 뿐만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 작가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테크니션 등 국내 · 외에서 활동하는 13명의 작가들과 함께 오픈스튜디오 형식으로 진행됐다.
▲ 나의 작품은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 참가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 정종민
워크숍에는 고성문화원 백문기 원장과 고성 차인회 회원들, 청룡사 주지스님, 경남 명장회 회장, 산청 도자기 지도 교사, 도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및 고성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작가들을 격려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고성지역에서 도예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참석했다.
시골 폐교를 도자기 학교로 변신시킨 곳에서 도자기와 관련한 국제워크숍을 통해 국내 · 외 작가들의 레지던스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레지던스를 지도하는 이재림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개회식, 내빈소개, 축사, 워크숍, 작품 소개, 석식, 락(樂) 소성 퍼포먼스 등 순으로 이어졌다.
▲ 환영사 수로요 · 보천도예창조학교 교장인 보천 이위준 경남도자기명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정종민
수로요 · 보천도예창조학교 교장인 보천 이위준 경남도자기명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의 K팝과 문화예술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면서 "오늘 워크숍은 외국으로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중국과 싱가포르의 외국 작가들을 초청해 국내 저명한 청년 작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문기 고성문화원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 워크숍은 단순한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을 넘여 우리나라 도자기 문화를 재확인하고 중국 등 외국 도자기 문화를 비교하고 교류하는 자리인 것 같다"면서 "젊은이들의 열정이 묻어나는 이 자리가 예술적 성장을 위한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원드린다"고 격려했다.
▲ 작가의 소감 (왼쪽부터)한국 박소은 작가와 중국 옌 작가(일레븐), 싱가포르 넬슨 림 작가가 워크숍 참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정종민
이어 수로요 레지던스 입주작가 6명과 외국 초청작가 7명(중국 6명, 싱가포르 1명) 등 13명의 위크숍 참석 작가의 소개가 있었다.

중국어와 영어 통역 역할까지 담당했던 박소은 작가는 "레지던시에 입주한 것만도 좋은 기회였는데 국제워크숍도 진행돼 해외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고, 이제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옌 작가(일레븐)는 "한국에 와서 예술가의 지위로 작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수로요 관계자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도 도자기 역사가 길다. 도자기 문화가 한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비슷한 가운데 다른 관점이 있는 것을 느꼈다"면서 "한국 예술가들의 도자기 만드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여기에 와서 색다른 문화예술도 많이 보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많은 교류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싱가포르 넬슨 림 작가는 "여기에 와서 작업을 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도자기 문화교류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25년 동안 도예를 하면서, 이곳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감사하다. 이런 교류가 없었으면 좋은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나의 작품은요~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 참가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 정종민
경남문화예술진흥회 예술지원팀 이경하 팀장은 "국 · 내외 작가들이 너무 감동있고 충실하게 (워크숍을)진행하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12년 전에 수로요에서 레지던스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국제 워크숍까지 진행하는 진일보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성군 최다원 문화예술담당도 "회화 미디어아티스트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새롭게 느껴졌다"면서 "고성군에서 이런 국제적인 행사가 열린 것을 축하하며, 군에서도 이 같은 문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나의 작품 씻기 워크숍 마지막 행사로 라쿠 소성(락소)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는 가운데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물에 씻고 있다.
ⓒ 정종민
석식 후에 어둠이 깔리면서 시작된 워크숍 마지막 행사로 락쿠 소성(락소)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는데 작가들은 물론,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과 함께 흥미를 끌었다.

락소(樂燒)는 타오르는 불을 즐긴다는 뜻으로 1,000~1,300정도 온도에서 유약이 녹은 상태로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 톱밥, 종이, 쌀겨 등을 끼얹으며 찬물에 넣어 도자기 색(유약)의 변화를 즐기는 소성법이다.

완성된 도자기를 생활에 사용할 수는 없지만, 소성시간이 30분~1시간 정도 짧은 시간에 도자기 완성과 다양한 색상을 볼 수 있는 퍼포먼스여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작품이 오묘한 색으로 변해져 탄생하는 모습에 탄성을 내질렀다.
▲ 우리는 도예가 워크숍 참가 작가들이 손을 들어 즐거워 하고 있다.
ⓒ 정종민
▲ 도예작업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 참가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 정종민
▲ 작품 관람 '2024 수로요 국제도예워크숍' 참가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 정종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코리아저널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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