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뒷문 열리며 사람 쿵…일주일만에 또 생명 살린 해경

정혜정 2024. 9. 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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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심정지 환자를 구해낸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반윤혁 경장.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일주일 전 친구와 떠난 휴가지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고 신속 구조조치로 생명을 살린 30대 해양경찰관이 이번에는 도로에 쓰러진 10대 심정지 환자를 구했다.

2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통영해경 소속 반윤혁(33) 경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거제시 아주동 인근 도로를 달리다 앞서가던 차의 뒷좌석 문이 열리며 사람이 도로에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반 경장은 휴무를 맞아 처가 식구들과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즉시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간 반 경장은 차에서 떨어진 10대 A군이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A군 보호자가 도움을 요청하자 반 경장은 자신이 해경 구조대원임을 밝히고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반 경장은 119와 영상통화를 하며 약 5분간 심폐소생술을 계속했고, A군은 의식과 호흡을 천천히 되찾았다. A군은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이다.

앞서 반 경장은 지난달 24일 소방 119구조대원인 친구와 떠난 경남 산청군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쓰러진 20대 B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산청소방서로부터 하트 세이버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트 세이버란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살린 구급대원 및 일반 시민에게 수여된다.

반 경장은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지만, 평소 많이 훈련해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무사히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해경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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