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의 먹먹한 소감, 그리고 자책…"우리가 전술 이해 못한 것"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정호연이 먹먹한 소감을 전하면서 스스로를 질책했다.
광주FC 미드필더 정호연은 지난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4 하나은행 K리그1' 29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광주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광주는 윤도영과 김인균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0-2로 무너졌다.
정호연은 평소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광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받은 정호연은 대전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몇 차례 좋은 패스를 보여주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정호연 혼자의 힘으로 경기 결과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정호연은 광주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광주는 0-2로 패배했다. 리그 3연패, 그리고 공식전 5경기 무승.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믹스트존으로 나온 정호연은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소감을 질문하니 "아쉬운..."이라며 운을 뗀 정호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힘겹게 말했다.
팀의 상황도 좋지 않고, 본인도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하자 정호연은 "외적인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부분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이 경기 결과를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책임을 물은 것처럼, 정호연도 광주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게 선수들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두고 선수들을 탓하지 않고 감독님에게 책임을 돌리시는데, 우리가 전술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해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많이 힘들다"며 선수들이 이정효 감독의 전술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한 탓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라커룸에서 걸어 나올 때부터 축 처져 있던 정호연은 광주가 오락가락하는 결과를 거두면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눈을 반짝였다.
정호연은 "모두가 똑같은 전술을 공유하는 거다. 어느 선수가 들어가더라도 본인의 위치에서 해야 할 것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걸 잘 수행하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누가 들어가더라도 팀이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밖에서는 경기 영상을 보고, 질문하고, 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으면 계속 물어본다. 좋은 방향성이 있다면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말들을 선수들끼리 꾸준히 공유하니까 누가 출전하든 똑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리그 3연패에 빠졌다. 광주가 마지막으로 승점을 따낸 건 지난달 9일 전북 현대 원정(1-0 승)이었다. 자칫하면 광주는 파이널B로 내려가 강등 경쟁까지 벌일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게 된 광주다.
안타깝게도 정호연은 감정을 추스를 시간도,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없다. 9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정호연은 곧바로 대표팀 소집에 합류해야 한다.
정호연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건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이후 약 반 년 만이다. 3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데뷔전까지 치른 정호연은 반 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호연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게 됐다. 잘하고 돌아와야 될 것 같다. 대표팀에 가는 데에 목적을 두지 않고, 가서 잘해서 선수로서 내 가치를 높이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두 번째 소집이라 여유로운 건 아니지만 아는 선수들이 있어서 더 편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장점을 보여야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묻자 정호연은 "활동량이나 가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캐치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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