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KS? 냉혹한 현실만 깨달았다, 호랑이 꼬리에 생채기 난 삼성

윤승재 2024. 9. 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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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161=""> 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은 오승환. 연합뉴스</yonhap>


미리보는 한국시리즈(KS)로 기대를 높였지만 상처만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2연전에서 호랑이 꼬리에 치여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지난달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말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첫째날엔 4시간 18분 혈투 끝에 13-15로 패했고, 둘째날엔 5-6으로 연패를 확정지었다. 

두 경기 모두 뼈아픈 역전패였다. 31일 경기에선 초반 대량실점을 딛고 박병호의 만루포와 디아즈, 전병우의 홈런으로 앞서 나갔지만, 6회 불펜 난조와 아쉬운 수비로 대량실점(5점)하며 패했다. 1일 경기에선 박병호가 홈런 2방으로 초반 기세를 끌어 올렸으나, 역시 믿었던 필승조의 실점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냉혹한 현실만 재확인했다. 마무리에서 불펜 '마당쇠'로 전향한 오승환이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향세를 이어갔다. KIA전에서만 거둔 평균자책점(ERA)이 12.10으로 악몽만 되풀이했다. 잘 떨어진 변화구도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구위 하락의 현실과 KIA 타선의 맹렬한 상승세만 다시 확인했다.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도루를 저지하다 부상을 입은 이재현. 삼성 제공


오승환 외에도 우완 이승현(5경기 ERA 16.62) 이상민(5경기 10.38) 백정현(선발 2경기 8.22) 김재윤(7경기 5.63) 임창민(8경기 5.40) 최지광(6경기 5.06) 등 KIA만 만나면 작아지는 주축 투수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부상자까지 나왔다. 이미 류지혁(옆구리 통증)과 김영웅(어깨 염증) 등 두 명의 내야수가 빠진 상황에서 31일 이재현이 상대 도루를 저지하다 오른쪽 손목을 다쳐 경기에서 빠졌고, 1일엔 필승조 최지광이 투구 도중 왼쪽 발목 통증으로 교체돼 이탈했다. 정밀 검진 결과를 받아야 하는 만큼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면 향후 상위권 다툼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2연전 패배로 삼성의 KIA전 전적은 4승 10패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삼성이 KS까지 진출한다면 KIA와 우승 경쟁을 할 확률이 높은데, 그에 앞서 '호랑이 공포증'만 심화되는 모양새다. 남은 KIA와의 2연전(23~24일)에서의 반전은 물론, 2.5경기 차로 안심할 수 없는 3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빠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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