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예측 가능한 상대"
러시아 정부는 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예측 가능한 상대라는 평가를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어느 쪽이 당선되든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우리(에게 유리한) 후보냐'고 묻자 "민주당이 더 예측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이는 해리스 후보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민주당 당원에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는 게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내 선택은) 바이든이다.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할 수 있는 인물이며 구식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바이든이 고령 때문에 인지력이 떨어진다는 논란에 대해선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나라(러시아)의 이익을 짓밟는 미국의 조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저점에 이르렀고 관계를 회복할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페스코프는 "미국 민주당의 대(對)러시아와 유럽연합(EU) 정책은 예측하기 쉽다"면서 "미국 민주당은 (우리) 예상대로 EU 회원국에 압력을 계속 가할 것이고 정치·경제적으로 EU를 계속 노예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마술 지팡이는 없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하루 만에 해결될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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