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아래 문화공간 만든다…"미래 랜드마크" 오송역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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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주차장 상단에 도정 홍보관 건립
KTX 오송역 밑 빈 곳이 전시·회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역 B 주차장 쪽 선하(線下) 공간에 도정 홍보관과 회의실·휴게실을 만들겠다”며 “충북을 홍보하고 전국에 있는 기업인과 공직자·학생은 물론 다양한 전문가가 회의와 토론을 하는 다목적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선하(線下) 공간은 철로와 지상 사이 공간을 말한다. 오송역은 남측 기준으로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와 강내면 궁현리까지 5.7㎞ 구간에 철로가 놓이면서 광활한 선하 공간이 생겼다. 이중 오송역부터 미호강까지는 약 1.3㎞다. 선하 공간 안은 18m 높이 콘크리트 기둥 여러 개가 천장(철로)을 떠받치고 있다. 오송역에서 KTX 경부·호남 상·하행선이 분기하면서 역사에서 6개 철로가 만나고, 선하 공간 폭은 최대 300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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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공익 공간 창출 선례…랜드마크 만들 것”
김 지사는 “오송역은 전국에서 1시간 안에 모일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고가철로 아래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거대한 선하공간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공익적 공간을 창출한다면 대한민국 철도·관광·문화 면에서 새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오송역 남측 B주차장과 교량 상판 사이 빈 곳에 새 건축물을 짓는다. 기존에 있던 주차장(1층) 위에 필로티 구조로 2층 건축물을 올리는 방식이다. 건축물 바닥이 지상에서 3.6m 떠 있는 형태다.
실내면적 956.13㎡ 규모로 총 사업비는 37억원이다. 지난달 실시설계에 착수해 10월부터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로진 충북도 도시재생팀장은 “전체 면적의 60% 정도는 도정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오송역 이용객이 쉴 수 있는 휴게시설과 미팅을 할 수 있는 회의실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열차 이용객이 오갈 수 있는 연결통로도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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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안전·소음 우려…충북도 “안전에 최우선”
선하공간 활용을 놓고 안전과 소음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오송역 이용객은 1114만명으로, 2011년 120만명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월 이용객이 100만명에 달한다. 최정훈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철도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게 도의회 의견”이라며 “사업 과정에서 소음과 구조 안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는지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기존 철도 교량은 건드리지 않고, 작은 기둥을 새로 세워 건축물을 짓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며 “나머지 선하공간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쓰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선하부지 활용 외에도 충북도청 산업장려관 리모델링, 도청 옥상 ‘하늘공원’ 조성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명소화를 진행하고 있다. 당산터널(지하벙커)과 옛 청풍교도 활용 방안도 찾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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