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도 가끔 도망친단다"…학생들에 보낸 日 사육사 메시지 '울림'

임주형 2024. 9. 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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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영장류 전문 동물원 '일본 몽키 센터'의 한 사육사가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다만 다카다씨는 최근 여름방학 사이 등교 거부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안타까운 심정을 느껴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일본 등교 거부 학생 수는 29만9048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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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힘든 일 생기면 숨어"
"살기 위해서는 가끔 도망쳐야"

세계 최대 영장류 전문 동물원 '일본 몽키 센터'의 한 사육사가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랜 시간 원숭이를 관찰하며 일한 사육사는 "인간도 원숭이처럼 도망칠 수 있다"며 아이들을 격려해 시민들에게 울림을 줬다.

일본 몽키 센터 남미관 사육사인 다카다 아키유키씨(29)는 최근 공식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투고했다. 그는 자신이 담당하는 '남미관'에선 원숭이들이 이따금 작은 나무 구멍 속으로 기어들어 가 숨는 습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영장류 전문 동물원 중 한 곳인 '일본 몽키 센터' [이미지출처=아이치현 공식 홈페이지]

원숭이들의 이런 습성을 설명한 그는 "살기 위해서라면 도망치거나 숨는 일도 가끔은 필요하다"라며 "(원숭이도 이런 일을 하는데) 인간만 할 수 없다는 건 이상하겠지"라고 했다.

이어 "동물이라고 반드시 위협에 맞서기만 하는 건 아니다"라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나중에 다시 도전할 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동물원이 아늑한 장소가 되길 바라며 매일 사육실 환경을 정비해 왔다"라며 "하지만 (아이들이 놀러 오는 곳이) 동물원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곳은 많고,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신기한 세계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카다씨의 글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망치는 일도 필요하다", "나중에 다시 돌아오면 된다. 내 친구도 예전엔 등교 거부자였지만 지금은 대학도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도 했다", "괴로운 일에서 도망치는 건 어떻게 보면 동물의 본능인데, 오히려 인간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도망친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등 댓글이 달렸다.

몽키 센터 블로그는 사육사들이 평소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짧은 글줄로 기록하는 페이지로 알려졌다. 다만 다카다씨는 최근 여름방학 사이 등교 거부를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안타까운 심정을 느껴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실제 일본에서 등교 거부 학생들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일본 등교 거부 학생 수는 29만9048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만4108명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통계 기준으로 잡히지 않는 잠재적 등교 거부 학생은 훨씬 많다는 추산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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