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한다"…'가을야구 간절' 정훈, 명장 믿음에 보답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4시간 넘게 침묵했던 방망이가 결정적인 순간 힘차게 돌면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롯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7-4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두산을 꺾고 연승 숫자를 '4'까지 늘렸다.
정훈은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훈의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데다 롯데 상위 타선도 활발한 출루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훈은 2회초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에게 삼구 삼진을 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50km짜리 직구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정훈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발라조빅의 구위에 눌려 또 한 번 삼진을 당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발라조빅의 5구째 150km짜리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했다.
정훈은 6회초 세 번째 타석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뀐 투수 좌완 영건 이병헌을 상대로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5km짜리 체인지업에 완전히 속았다.
8회초 2사 1루에서도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과 승부에서 고개를 숙였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김택연이 던진 4구째 148km짜리 돌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꽉 차게 들어오면서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정훈은 이어 연장 10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또 한 번 김택연에게 당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김택연의 4구째 151km짜리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끝까지 정훈을 교체하지 않았다. 대타 자원이 있었지만 정훈 카드를 그대로 밀고 갔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훈은 사령탑의 믿음에 적시타로 보답했다.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의 초구 146km짜리 몸쪽 직구를 공략,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김민석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정훈은 경기 종료 후 "오늘 경기에서 많이 부진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중했던 것이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56승 62패 3무를 기록, NC 다이노스에게 덜미를 잡힌 SSG 랜더스(59승 66패 1무)를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5위 KT 위즈(62승 63패 2무)와 격차를 2.5경기까지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더욱 크게 키웠다.
만 37세 정훈은 여전히 롯데에서 주축이다. 2024 시즌 90경기 타율 0.265(249타수 66안타) 9홈런 43타점 OPS 0.784로 타격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현재 타격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2020 시즌 11홈런, 2021 시즌 14홈런에 이어 커리어 세 번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노려볼 수 있는 상태다.
정훈은 팀 내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가을야구가 간절하다. 2010년 롯데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1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 2경기와 플레이오프 4경기, 2017년 준플레이오프 2경기 출전이 전부다.
정훈은 "지금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하고 있다"며 "베테랑으로서 최대한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늘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타격코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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