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빅리그 복귀' 뷰캐넌, 1경기만 던지고 다시 방출 대기

차승윤 2024. 9.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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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시절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연합뉴스

지난해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35·신시내티 레즈)이 빅리그 복귀 등판 하루 만에 방출 절차를 밟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1일(현지시간) "신시내티 구단은 브랜던 윌리엄슨을 40인 로스터와 현역 로스터에 넣기 위해 뷰캐넌을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고 전했다. 양도지명은 일종의 방출 대기 절차다.

뷰캐넌은 2020년 삼성과 계약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면서 통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던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과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에 돌아갔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3경기(17선발) 10승 3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 인상적인 성적은 남기지 못했으나 시즌 막판인 지난달 31일, 빅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던 2015년 이후 9년 만의 등판까지 이뤘다.

하지만 '생존'엔 실패했다. 승격날 지구 선두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한 뷰캐넌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 초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강렬한 활약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했던 추격조 임무는 완수했다.

뷰캐넌은 경기 후 지역 언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은 신비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구단은 (강판시키지 않고) 내가 계속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랐다"고 복귀전 성적에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또 "난 야구를 좋아한다. 아직 내 탱크엔 연료가 남아있으니 계속 던지겠다"며 투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뷰캐넌은 그 한 경기를 끝으로 다시 빅리그를 떠나게 됐다. DFA 절차에 들어간 선수를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뷰캐넌은 다시 FA 신분이 되고, 원소속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 중에서 다시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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