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재벌 가문·CEO…美대선 후보 후원하는 억만장자는 누구

한지혜 2024. 9. 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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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후원한 억만장자들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사람은 은행 재벌 가문에서 태어나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철도 사업가 티머시 멜런이다. 사적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현재까지 1억 2500만 달러(약 1670억원)를 기부했다. 미국에서 34번째로 부유한 멜론 가문은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맬런에 이은 공화당 거액 후원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한 머스크는 올봄 공화당을 지원하는 슈퍼팩을 개설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1억 8000만 달러(약 1339억원)까지 쏟아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후원자 중 한 명은 링크드인의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이다. 그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2020년 대선 때는 다른 실리콘밸리 후원자들에게 선거일까지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정치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중간에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사퇴 전에도 바이든-해리스 캠프를 지지해 수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등에 수백억원의 기부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민주당 지지자인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앨릭스 소로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버지가 만든 비영리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의 이사장을 맡는 앨릭스 소로스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지난 7월 약혼해 주목받았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더스킨 모스코비츠와 제프리 카첸버그 전 디즈니 CEO 등도 해리스 부통령의 중요한 거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선 후보들에게 선거 자금은 대규모 캠페인 단과 전역 선거 유세를 다니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현재까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을 합하면 총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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