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염색체 여자 복싱선수 논란… 악플보다 격려 쏟아져야 한다?
성별은 생각 밖으로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 결정된다. 성별은 의학적으로 네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표현형 성, 유전형 성, 성선형 성, 젠더형 성으로 나눌 수 있다. 표현형 성은 태어났을 때 외성기의 모양으로 남녀를 결정하는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기준이다. 유전형 성은 외성기가 모호하더라도 성염색체가 XY이면 남성, XX이면 여성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성선형 성은 성염색체나 겉모습과는 별개로 난소나 고환으로 성별을 결정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성선형 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남녀의 성적 특성의 유지에 필요한 성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는 성선의 중요성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의료인이 성별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살다가 보면, 염색체, 외형, 성선 모두 남성이라도 자신이 여성으로 생각되는 젠더 문제가 있을 때, 스스로 자신의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 이때는 법적으로 해당 성별이 결정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유전병을 이유로 여성이 XY 염색체를 가지는 것도 극히 일부 존재한다”고 했는데 사실이다. 이렇게 염색체와 성선, 외형이 서로 다른 상태를 ‘성분화 이상’이라고 하는데, 유전 질환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남성 및 여성 호르몬을 생산하는 종양이 발생해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유전 질환으로서 가장 특징적인 예는 2만~10만 명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안드로겐무감응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AIS)이다. 염색체는 46XY고 고환도 있지만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이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도 해당 장기에서 남성화가 일어나지 않고, 과도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면서 여성 외성기와 유방을 발육시킨다. 고환이 있는 여성이라는 의미로 고환여성화 증후군으로도 불렸다. 부분형은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감응 정도에 따라 남녀 혼합적 외형을 띈다. 진단에 중요한 조건은 여성 외형에 자궁과 난소가 없고 성숙된 고환이 양측 서혜부에 존재하며 정상적인 남성 테스토스테론 농도, 등이다. 대부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여아로 크다가 사춘기가 지나도 생리가 없어서 내원하기 때문에 대개 10대 중후반에 진단이 된다. 완전형은 46XY라도 외성기와 유방, 얼굴, 골격, 지방 분포, 등 완벽한 여성으로 남성의 특징을 찾아볼 수 없다. 10대까지 여성으로 살아왔기에 여성으로 살도록 결정한다. 치료는 고환암 발생 예방과 남성호르몬 제거를 위해 고환을 적출하고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며 필요하다면 다른 수술적 조치도 한다.
염색체는 46XY, 혹은 46XX라도 난소와 고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외형은 고환과 난소의 기능 정도에 따라 남성 혹은 여성 외형을 보인다. 이미 성년 상태이므로 본인의 의사로 성별을 결정하고 그것에 맞게 약물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47XXY, 48XXXY는 X 수가 많아서 여성 외형을 보일 것 같지만 X 수와 관계없이 Y 염색체가 있기 때문에 고환이 작고 여성형 유방이 있긴 해도 완전한 남성 외성기와 외모를 보이게 된다. 남아 500~1000명당 한 명 정도로 가장 흔한 성염색체 이상이며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 한다. 불임이 문제일 뿐 그 외는 큰 문제가 없다. 심지어는 남성 외모의 46XX도 있다. 난자와 정자의 세포 분열 중에 남성 분화를 주도하는 Y 염색체의 일부 유전자가 X염색체로 이동이 생겨서 발생하는데 2만~3만 남아 출산에 한 명꼴로 발생한다.
이렇듯 성분화 이상 환자를 보면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부분이 많아서, 알제리 선수에게 악플보다는 오히려 격려가 쏟아져야 할 텐데, 왜 부정적 논란이 생기는 걸까? 여성의 경쟁 세계에서 XY 염색체로 인해 신체적 공정성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과연 Y 염색체는 근육량과 근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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